여성 연예인 A 실명 언급하며 인맥 과시, 투자 사기 이용 의혹도…A 측 “김 씨와 무관”
7월 8일 JTBC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2019년부터 연예기획사와 방송 제작사 등 관계자들에게 "엔터 쪽 사업에 투자하고 싶다"고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연예인 A 씨의 이름을 대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씨와 A 씨는 2019년 12월 서울평화문화대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A 씨가 김 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주장도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포됐으나 A 씨의 소속사 관계자 측은 "김 씨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씨는 또 유명 여성 연예인에게 포르쉐 차량, 명품, 귀금속 등을 제공하고 유명 엔터사 관계자들에게도 선물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엔터사의 경우는 투자를 빌미로 접근했어도 이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자 호감을 사기 위해 선물을 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 씨의 이름과 친분을 내세우려 한 것도 연예계 인맥을 구축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김 씨의 '연예계 로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가짜 수산업 게이트가 연예계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김 씨가 접근하려 한 엔터사나 방송 제작사가 김 씨와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김 씨의 투자나 협력 제안을 받아들인 대형 엔터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프로그램 제작을 후원하거나 장소·소품 협찬 쪽이라면 모를까 명확한 사업체를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덜컥 투자나 로비를 받는 일은 대형 소속사나 제작사에선 없었을 것"이라며 "(김 씨가) 연예사업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유명 소속사와 협업을 했다, 유명 연예인들과 인맥이 있다는 브랜드를 갖고 다른 사기에 이를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김 씨의 법률대리인도 로비 등 의혹과 관련해 게이트로의 비화를 경계하면서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한편 김 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투자를 미끼로 7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16억 2000만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4월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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