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축구특화 유치원 프로그램 발표, 각 성마다 100~200개 축구교실 운영 등 특단의 카드
교육부는 안내문 세부사항으로 ‘축구특화 유치원 놀이 활동 지침’을 첨부했다. 유치원에서부터 축구와 관련된 놀이를 적용해 우선 유아들로 하여금 축구의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자연스럽게 게임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언제 어디서건 공을 찰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시합을 해 승부를 겨루는 게 아니다. 공 던지기, 공 튀기기, 달리기 등 유아의 연령에 맞는 축구 게임을 만든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유아 연령별 특성에 따른 축구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자칫, 축구에 대한 과한 교육열이 생기는 것을 막고 유아의 전반적인 운동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각 성의 교육 행정 부서는 현지 사정에 맞춰 청소년 축구 혁신 시범구 및 훈련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전국 학교 축구교실도 확충한다. 교육부는 각 성마다 최소 100곳, 많게는 200곳의 축구교실을 할당했다.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축구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아들의 축구 교육엔 크게 3가지 원칙이 있다고 했다. 첫 번째, 유아들의 기본 운동능력 발전이다.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축구에 필요한 기초 체력과 기술 등을 연마시키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공익적 효과다. 바로 앞을 내다보는 게 아닌, 사회의 지도자를 만든다는 전제를 갖고 유아들에게 축구를 보급한다.
마지막으론 법칙 존중과 흥미 위주 교육이다. 유아들이 축구의 규칙을 배우되,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아들의 개인차를 존중해 훈련을 실시하고, 팀 또는 개인활동 등 다양한 형식으로 축구를 접하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축구가 시합이 아닌, 놀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취미생활이 되도록 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각 성과 협의해 축구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축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를 실내외에 세운다. 축구게임도 적극 활용한다. 단, 무분별하게 온라인 게임에 빠지는 것은 따로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축구 전문 어린이집을 세워 재능에 따라 교육을 실시한다. 어린이집의 학부모위원회엔 축구 놀이에 적극 동참할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이런 조치에 누리꾼들과 블로거들은 적극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오래 전부터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국제무대에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아시아조차 제패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쯤 한국과 중동을 앞지를 수 있겠느냐”면서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섰을 만큼 축구에 대한 갈증이 대단하다”고 했다.
해외 축구 분석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한 블로거도 “당국에서도 단기간에 축구 실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당장 눈앞의 결과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릴 때부터 축구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게 결국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방법”이라면서 “축구도 체조, 탁구처럼 중국이 1위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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