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에서 집주인에게 식칼을 던지면서 위협하는 한 남자에 대해 알아본다. 6월 29일 선희 씨(가명)는 살인의 공포를 느끼는 일을 당했다.
외출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건물 위층에서 욕설과 함께 누군가 식칼 4자루를 던진 것이다. 다행히 식칼에 맞지는 않아 큰 화는 면했지만 선희 씨 가족은 불안과 공포로 더는 이 집에서 살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녀를 노리고 식칼을 던진 사람은 빌라 4층에 세 들어 사는 남자. 수년 전 어머니와 둘이 이곳에 세를 들어온 남자와 선희 씨 가족은 별 일 없이 잘 지냈었다고 한다.
오히려 늙은 남자의 어머니에게 밥을 차려주거나 남자의 일자리를 알아봐주는 등 선희 씨가 이 모자를 살뜰히 챙겨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돌변한 남자가 벌써 몇 개월 째 선희 씨를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선희 씨 집 앞에 썩은 달걀을 가져다놓는가 하면 마치 불을 질러버리겠다는 듯 휘발유를 집 앞에 놓아두기도 하고 급기야는 식탁의자를 창문에 던지는 폭력적인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견디다 못한 선희 씨는 남자를 피해 친척 집으로 피신하기까지 했다..
선희 씨는 "또 해코지 할까봐 걱정돼서 어제 잠 한숨도 못 자고 두렵죠. 밤에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라고 말했다.
왜 문제를 일으킨 남자는 아무런 제재를 당하지 않고 피해자가 피신해야만 할까. 식칼 투척 사건이 일어난 후 경찰은 남자에게 치료감호가 필요하다고 판단, 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되고 만다. 남자가 심신미약 상태라고 주장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법원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선희 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접근금지 신청을 해놓고 이곳을 떠나는 일밖에 없었다. 사람을 향해 식칼을 네 자루나 던진 행동이 그렇게 가벼운 일이었을까.
그런데 우리가 어렵게 만난 남자의 가족들은 남자의 이상 행동이 꽤 오래됐다고 한다. 가족들이 어렵게 정신병원에 여러번 입원시켰으나 그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퇴원했고 약도 복용하지 않은 채 지내왔다고 한다.
이대로 두면 어떤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 동네를 공포로 몰아넣고 피해자에게 죽음의 위험을 느끼게 만든 이 남자를 멈추게 할 방법은 없는 것일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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