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 자마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해 1위 올라…폐사한 지 2년 지난 메니피 여전히 3위
#1위 한센
올해 상반기 씨수말 순위 1위는 한센이 차지했다. 우승 31회, 준우승 31회를 기록하며 총상금 10억 7362만 원을 벌어 작년에 이어 또다시 1위에 올랐다. 내용은 작년보다 좋지 못했다. 작년에는 총 57승을 올리며 다승 부문에서 2위 메니피(50승)를 7승 차이로 넉넉하게 앞섰다. 올해는 3위로 밀려있다. 39승을 기록한 올드패션드가 다승 1위, 32승의 메니피가 2위를 달리고 있다. 연말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최근의 분위기로 볼 때 다승 1위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씨수말 순위는 자마들의 우승횟수가 아니라 총상금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자마들이 활약한 한센이 다승 3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승률과 복승률도 작년보다 나빴다. 승률은 9.6%에서 8.1%로, 복승률은 20.8%에서 16.4%로 뚝 떨어졌다. 외관상으로는 변함없이 1위를 굳건히 지켰지만, 사실 내용 면에서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자마는 닥터카슨(국1·수)이었다. 다섯 번 출전해서 우승 3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1억 2480만 원을 벌어, 서울과 부산 통틀어 수득 상금 1위를 기록했다. 한센이 씨수말 순위 1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효자마’다.
2세마 시절 경남도민일보배를 우승하며 롤러블레이드, 세이브더월드와 함께 최강급으로 평가받았다. 3세 때는 KRA컵 마일에서 3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4세가 된 올해는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최근 1군 무대에서 3연속 입상을 기록 중이며, 특히 지난 7월 4일 1200m에서는 2위마 ‘블루치퍼’를 6마신 차로 따돌리며 압승, 단거리 최강자로 떠올랐다.
#2위 올드패션드
2위는 올드패션드가 차지했다. 2019년 16위에서 작년 6위로 급부상하더니 올해는 2위까지 올라왔다. 그야말로 ‘수직상승’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핫한(?) 씨수말이다. 우승 39회, 준우승 34회를 기록하며 총상금 9억 6753만 원을 벌었다. 주목할 점은 다승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라는 것이다. 2위 메니피(32승)보다 무려 7승이나 앞서있는 대단한 성적이다. 승률도 12.4%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센에게 1위 자리를 뺏긴 이유는 출전 자마 수와 출전횟수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한센은 121두가 381회를 출전한 반면, 올드패션드는 100두가 315회 출전에 그쳤다. 가장 중요한 출전횟수에서 무려 66회가 적었던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한마디로 내용 면에서는 한센이 아니라 올드패션드가 1위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대표 자마는 닥터파피아누(국4·암)와 나의전설(국4·수)이다. 닥터파피아누는 올해 펼쳐진 다섯 번의 경주에서 우승 3회와 준우승 2회를 거두며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인 암말 기대주다. 뛰어난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했고, 거리 적성도 긴 편이라 상위군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나의전설은 올드패션드 자마 중에서 가장 많은 상금(5187만 원)을 벌었다. 데뷔 초에는 특별한 능력을 보이지 못했으나, 4세가 된 올해 급격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4연속 입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직전 TCK 트로피 특별경주에서는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해 앞으로의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3위 메니피
3위는 메니피가 차지했다. 작년 2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지만 대단히 뛰어난 성적이다. 이유는 메니피가 이미 2019년 6월에 폐사됐기 때문이다. 메니피가 떠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상위권을 유지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만큼 메니피가 얼마나 뛰어난 씨수말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우승 32회와 준우승 22회를 기록하며 9억 2509만 원의 상금을 벌었는데, 출전 자마 수와 출전 횟수는 한센보다 훨씬 적었다. 89두가 총 280회 출전했음에도 한센보다 1승이 더 많았다. 승률도 11.4%로 한센보다 2.3%나 앞서며 좋은 내용을 보였다.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자마는 골든위너(국4·수)였다. 올해 펼쳐진 여섯 번의 경주에서 우승 4회와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9250만 원의 상금을 벌었다. 특히 최근 두 차례 2군 경주에서 8마신과 9마신의 큰 차이로 우승하며 1군으로 승군, 1군 무대에서도 기대치를 높였다.
#4위 컬러즈플라잉
4위는 컬러즈플라잉이 차지했다. 2019년과 2020년 4위에 이어 또 다시 4위를 사수하며 변함없이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총 99두가 298회 출전해 우승 22회, 준우승 33회를 기록하며 총상금 7억 4191만 원을 벌었다.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들은 질주 습성이 자유롭고, 거리 적성이 길어 장거리에 올라가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특출난 대형마가 없다는 게 단점이긴 하나, 많은 자마들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린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상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자마는 흥행질주(국1·수)였다. 올해 펼쳐진 네 번의 2군 경주에서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6160만 원을 벌었다. 직전 우승으로 현재 1군에 올라갔으며, 강자들이 없는 약한 편성에서는 충분히 입상을 노려볼 만한 전력이다.
#5위 카우보이칼
5위는 카우보이칼이 차지했다. 작년 19위에서 무려 열네 계단이나 뛰어오르며 급상승했다. 총 79두가 230회 출전해 우승 27회, 준우승 23회를 거두며 총상금 6억 5944만 원을 벌었다.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카우보이칼은 1군마를 12두나 배출한 우수한 씨수말이다. 국내에 도입된 자마들이 뛰어난 성적을 올리자 2016년 12월 챌린저팜에서 개별수입으로 도입, 2017년부터 본격적인 자마 생산을 시작했다. 아직은 자마들의 나이가 어려 하위군에 많이 포진돼 있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하며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자마는 티케이보이(국4·수)다. 다섯 번 출전해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2회를 기록하며 5399만 원의 상금을 벌었다. 이 외에 제다이, 사가르마타, 스팟플래터가 2승씩 거두며 좋은 활약을 했다. 모두 3세마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나머지 씨수말 중에서는 ‘머스킷맨’이 단연 눈에 띈다. 우승 30회, 준우승 14회를 기록하며 6억 1862만 원을 벌어 8위에 올랐는데, 승률(26.1%)과 복승률(38.3%)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출전횟수가 115회로 한센(381회)의 30%였음에도 불과 1승 차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성적이다. 앞서 소개한 카우보이칼과 마찬가지로 자마 대부분이 어린 나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상반기 결산을 두 가지로 정리해 본다. 하나는 1위 한센이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위태롭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올드패션드, 카우보이칼, 머스킷맨 신예 씨수말 3인방의 비약적인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
서울 챔프냐 부산 신성이냐…YTN배 대상경주 미리보기
온라인 기사 ( 2022.05.17 14:57 )
-
[복기로 본 관심마] '프린세스삭스' 단독 선행 성공했더라면…
온라인 기사 ( 2022.05.10 14:45 )
-
[복기로 본 관심마] 끝까지 근성 발휘 '샤카' 안쪽 게이트였더라면…
온라인 기사 ( 2022.05.31 1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