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가 유명한 평창에서도 현지인들이 손꼽는 노포가 있다. 장터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던 시어머니에게 어깨너머 배운 손맛을 아들에게도 전수해 아들과 함께 가게를 운영 중인 김필순 사장님(66)의 가게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순메밀 공이 국수'다. 옛날 시골 장터에서 '공이 한 덩어리' '공이 반 덩어리'만 달라고 했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 '공이 국수'라는 메뉴가 탄생했다.
이름부터 특별한 이 막국수는 먹는 방식까지 남달라 한 번 맛보면 잊을 수가 없단다. 그런데 공이국수를 주문하면 손님상에 나오는 건 메밀면이 전부다.
막국수를 만드는 것은 손님의 몫이다. 들기름, 조선간장, 메밀즙, 식초, 겨자 등 다양하게 준비된 양념 재료를 취향대로 섞어 막국수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 막국수 파를 위해선 2시간 동안 정성껏 끓여낸 채소 육수도 준비되어 있다니 한 번 메뉴를 시키면 적어도 3종류 이상의 막국수를 맛보는 셈이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어 가슴 속 깊은 감명을 받는다는 3대째 내려오는 숨은 고수의 손맛을 맛보러 평창으로 떠나본다.
한편 이날 '밥 잘 주는 민박집'에는 욕지도 민박의 1박 삼시세끼 만찬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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