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고바야시 마오와 에비조의 결혼 당시 모습. 그러나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남편이 폭력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었다. |
그러던 히로스에가 지난 2003년 돌연 기자회견을 열어 결혼과 동시에 임신 소식을 발표했다. 2001년 시청률이 높았던 드라마 <속도위반 결혼>에서 임신 후 결혼하는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터라 당시 임신 소식이 더욱 화제가 됐다. 전남편이었던 패션모델 출신 오카자와 다카히로는 디자이너로 그간 의류 사업을 펼쳤으나 벌이가 시원치 않아 히로스에가 나서서 가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재혼한 상대는 양초를 제작해 촛불로 무대를 연출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명의 아티스트인 ‘캔들(Candle) 준(37)’. 그에 대한 주위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출산 후 연예계 복귀로 꾸준한 활동으로 하며 아직까지 큰 사랑을 받는 부인 히로스에에 비해 이렇다 할 활동이 없는 것. 게다가 캔들 준이 2010년 1월에 주최한 아이티 지진 참사 돕기 자선 공연 행사 ‘러브 포 아이티’도 잡음이 많았다.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자선 공연의 지출 내역서를 꼼꼼히 살펴본 네티즌들이 아이티에 기부한 액수가 5만 엔(약 68만 원)에 불과한 반면, 무대감독 비용으로 46만 엔(약 545만 원)이 적혀 있어 “전부 캔들 준이 가져간 것 아니냐”, “장사꾼 아니냐”는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남자 보는 눈이 없는 스타 2위는 유명 배우 아버지와 모델 출신 미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 탤런트 우메미야 안나(39). 20대에 자신과 같은 혼혈 출신 배우 하가 켄지(51·당시 30대)와 교제하기 시작해 하가의 빚을 갚아주려 1995년에는 누드집 <안나-사랑의 일기>까지 찍었다. 누드집에는 수영장, 침실 등을 배경으로 애인 하가와 찍은 수위 높은 사진도 실었다. 사진에서 우메미야는 행복한 듯 활짝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나 결국 1999년 결별하게 된다. 하가가 빚에 허덕이는 것도 모자라 여자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우메미야는 2001년 카지노바 종업원과 사귄 후 속도위반으로 결혼해 딸을 낳았다. 그녀는 2년 후 또다시 이혼하게 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남편이 도박장 개장 혐의로 체포됐다. 그 후에는 유부남 야구선수 다쓰나미 가즈요시(43·당시 주니치 소속)와 불륜에 빠지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된 다쓰나미 가즈요시의 장모가 “우메미야와 그 부모에게 위자료를 받아내겠다”며 펄펄 뛰자 우메미야는 결국 차이는 신세가 됐다.
아나운서 출신의 반듯하고 참한 외모로 현모양처, 일등신부감이라 거론되며 인기를 누렸던 탤런트 고바야시 마오(29)도 이젠 남자 보는 눈이 없는 스타 3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고바야시는 지난 2010년 7월 일본 문화계의 천황가로 불리는 명문 가부키(전통연극) 집안 출신 국민 배우인 에비조(34)와 결혼했다. 장장 11시간 동안 계속된 피로연에 쏟아 부은 비용만 무려 1억 엔(약 13억 6000만 원)에 이르는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는데,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남편 뒤치다꺼리에 바쁜 신세가 됐다. 새신랑이 연루돼 물의를 빚은 폭력사건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며 공개사죄에 나서야 했던 것.
지난해 11월 에비조가 가부키 새 공연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취소한 뒤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옆 손님과 치고 받는 상해사건을 벌였기 때문이다. 코가 함몰되고 오른쪽 눈두덩이 뼈도 으스러진 중상을 입은 에비조는 입원 당시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는데, 언론에 의해 거짓말로 밝혀졌다. 술집에서 만취한 상태로 옆 테이블에 제멋대로 합석해 “난 인간문화재인데, 네 연봉이 얼마냐”며 상대방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것. 게다가 에비조가 간 술집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룸살롱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새삼 에비조의 여성 편력도 화제가 됐다.
에비조는 20대에 우리나라에도 누드 배우로 유명한 미야자와 리에를 비롯해 유명 패션모델들, 탤런트는 물론 TV 아사히 방송국 사원 등 일반인과도 사귀고, 2002년에는 연상의 가수 히오키 아키코(37)와의 사이에서 딸도 낳는 등 여자관계가 복잡하기 그지없다. 에비조와 사귄 여자를 일컫는 ‘에비녀’란 말이 있을 정도.
어이없는 폭력사건으로 기업 광고가 딱 끊기고 광고주 배상금까지 물게 된 에비조를 위해 고바야시는 회견을 열어 “부부가 함께 반성하겠다”며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고바야시를 두고 “지금이야 가부키 왕자 에비조를 차지한 신데렐라 같은 기분이겠지만 (과거 행적을 볼 때) 곧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주변의 걱정이 많다.
이밖에도 남자 보는 눈이 없는 스타로 거론된 스타는 부지기수. 탤런트 야다 아키코(33)는 남편이 약물 중독 및 살인 혐의로 체포된 후 자신도 한 살 된 아들을 안고 경찰조사까지 받는 등 수모를 겪고 나서 비로소 이혼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아 속도위반으로 결혼에 골인했던 배우 다케우치 유코(31)도 남편 나카무라 시도(38)가 여성을 차에 태우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단속에 걸려 불륜이 알려졌다. 그 후에도 나카무라가 또 다른 여성과 심야 데이트를 하다 언론에 노출됐다. 결국 이혼한 다케우치는 삐쩍 말라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는 동정을 샀다.
이렇게 일본 톱 여배우들이 남자를 잘못 고르는 이유는 뭘까. 한 일본 연예계 관계자는 “미모도 뛰어나고 연기도 잘해 톱스타로 활약해온 만큼 성공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남성이 문제가 있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또 평범하고 성실한 남자들은 톱 여배우들을 ‘그림의 떡’이라 여겨 지레 꺼리는 반면 바람기가 다분하거나 도박이나 폭력 등 문제가 있는 남자들은 ‘보통 남자가 좀처럼 하지 않는 낯간지러운 말이나 행동으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