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계, 집합금지 명령과 단속에도 성매매 등 불법행위…NC 경우와 비슷해 보이지만 “달라”
눈길을 끄는 것은 일부 유흥업소들의 반응이다. 애매하게 밤 10시까지, 그것도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가능한 상황에서의 영업 재개보다 차라리 집합금지 명령이 낫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 정부에서 불법영업을 이어가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준 것이라는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일부 업소의 ‘의지’에 맞서 경찰도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7월 5일, 2주간 유흥시설 불법영업 특별단속을 실시한다며 대대적인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거의 매일 단속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잡아도 잡아도 유흥업소 불법영업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경찰의 중점 단속 대상은 위반업소 재영업, 무허가 영업, 집합금지 명령 위반, 운영시간 제한 위반, 전자출입명부 미작성 등이다. 집합금지 명령 위반, 운영시간 제한 위반, 전자출입명부 미작성 등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어긴 행위다. 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위반업소 재영업’과 ‘무허가 영업’이다. 한 번 적발당한 유흥업소가 며칠 뒤 다시 불법영업을 하는 행태가 워낙 많기 때문에 경찰은 이런 업소들을 중점 단속하고 있다.
강남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는 업주는 “사실 평소에 ‘관리’까지는 아니지만 친하게 지내는 관할서 형사들이 있다. 예전처럼 꾸준히 상납하고 단속을 봐주는 관계는 아니지만 가게에서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생길 때를 대비해 알고 지내는 형사들이다”면서 “요즘에도 종종 연락이 오는데 매번 절대 가게 문을 열면 안 된다고 강조하더라. 단속이 워낙 매서운 데다 한 번 걸린 업소는 주기적으로 단속하기 때문에 아주 고달파진다고 한다”고 요즘 분위기를 알려왔다.
또한 1종 허가를 받은 유흥업소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무허가 영업도 극심한 수준이다. 내부 인테리어와 영업 형태는 유흥업소와 동일한데 허가만 일반음식점으로 받은 뒤 불법영업을 하는 업소들이 많다. 요즘에는 진짜 일반음식점을 빌려 테이블마다 접대여성을 투입해 술자리를 갖고 2차를 나가는 변종 유흥업소도 급증했다. 역시 무허가 영업이다.
경찰 단속 사례에서도 그런 경우가 계속 나오고 있다. 7월 3일 서울경찰청 풍속수사팀은 서울 강남구 소재 일반음식점과 마포구 소재의 한 음식점을 단속했다. 강남구 음식점은 업주가 접대여성 15명을 고용해 손님을 받았고 마포구 음식점은 아예 무대까지 설치해 두고 철저히 예약 손님을 상대로 클럽 영업을 했다.
요즘 가장 흔한 불법영업은 ‘출장’이다. 사실상 ‘유흥’이 아닌 ‘윤락’ 개념으로 접대여성을 손님이 있는 호텔이나 모텔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과거 오피스텔 성매매와 같은 방식을 룸살롱 등 유흥업소들이 하고 있는 셈이다. 집합금지 명령으로 유흥업소는 1년 반 넘게 영업이 정지된 상황이고 경찰 단속은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데 경찰 단속까지 피해야 하니 변칙 불법영업이 성행할 수밖에 없고 결국 그 종착지가 성매매와 같은 ‘윤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석민 등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들의 호텔 술자리 유흥업소 의혹이다. 서울 강남구청은 7월 14일 NC 소속 선수 박석민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과 일반인 여성 2명을 강남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정순규 강남구청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NC 선수 4명과 외부 지인 2명은 지난 5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 21분까지 술자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리 선수들이 술자리를 시작했고 여성들은 11시 11분께 합석했다”고 밝혔다. 여기 합석한 일반인 여성이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박석민은 두 여성을 친분이 있는 지인과 NC 팬인 지인의 친구라고 해명했다.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두 여성의 신원을 알 수 없어 유흥업소 관계자인지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호텔에서 술자리가 있었고 거기 여성 두 명이 찾아간 방식만 놓고 보면 요즘 유행하는 출장 방식의 불법영업으로 볼 여지는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강남의 유흥업계 관계자는 “호텔로 접대여성이 가는 경우는 술자리 동석보다는 성매매 개념이 강한데 남성 4명이 술자리를 갖는데 2명만 갔다는 부분이 애매하다”라며 “게다가 밤 11시께부터 새벽 4시 너머까지 술자리가 이어졌다고 하는데 유흥업소 종사자가 ‘콜’을 받고 갔다고 보기에는 머문 시간이 너무 길다. 행여 그 여성들이 유흥업소 종사자일 수는 있지만 그런 방식의 방문이라면 콜을 받고 간 게 아니라 실제로 친분이 있어서 간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면 그들은 그냥 지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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