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여행사 통한 전용 숙소만 이용하고 PCR 검사도 3회…1인당 최대 1500달러 여행 경비 지급
사이판행 항공노선이 재개되는 7월 24부터 실제 여행이 가능해진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7월 24일부터, 티웨이항공이 7월 29일부터 주 1회 운항한다. 항공편은 총 주 3회지만 각 항공사의 왕복 항공편을 이용하려면 보통 현지에서 최소 1주일을 체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막상 양국 간 자가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한다는 첫 트래블 버블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여행 조건이 꽤 까다롭다. 한국과 북마리아나제도 사이의 트래블 버블 협정의 주요 내용을 보면 각국 여행객에게 준수하도록 하는 조건들은 아래와 같다.
여행객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경과해야 하며 단체여행객일 것(다만 단체여행객은 신혼여행객을 고려해 2인 이상으로 정해졌다), 트래블 버블 전용 숙소를 이용할 것, 현지 여행사를 통해 방역전담관리사를 지정하고 확진자 대비 전담 병원을 연결해 둘 것, 백신 접종완료 직원이 여행객을 응대할 것, 입국 시 예방접종증명서와 함께 출발 전 72시간 이내의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할 것 등이다.
트래블 버블 체결로 다소 축소되기는 했지만 이 협정대로라면 양국 출입국 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3번 받아야 한다. 한국인의 경우 출국 72시간 이내, 현지 도착 후 5~6일차(한국 입국 72시간 이내), 한국 입국 후 6~7일 이내 등 총 3회다. 한국에서 출국할 때 가지고 나가야 하는 코로나19 음성결과지의 진단검사비 10만~15만 원은 여행객이 각자 부담한다.
사이판 입국 시에는 애초 PCR 검사를 받도록 한 것을 간소화해 15분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항원검사(안티젠)를 받도록 했다. 도착 직후나 여행 중인 5~6일차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오면 즉시 전담 치료시설로 격리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이번 트래블 버블 체결로 사이판 현지에서 진행되는 한국인의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검사 종류와 상관없이 현지 정부가 지원한다. 또 코로나19 치료비 전액을 현지 정부에서 부담한다. 단 전담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에 한한다.
까다로운 절차에 힘이 좀 빠지기는 하지만 북마리아나제도 정부가 준비한 ‘당근’도 있다. 북마리아나제도 주정부는 나름 파격적인 지원책을 담은 TRIP(Travel Resumption Investment Plan) 프로그램을 내놨다. 앞서 이야기한 현지 코로나19 PCR 검사 2회 비용(약 600달러)과 치료비를 비롯해 8일 이상 체류하는 여행객에 1인당 최대 1500달러의 여행 경비를 선불카드로 지급한다.
해당 지원금은 섬과 섬 이동시의 항공료, 숙박, 식음료, 쇼핑, 액티비티 등 사이판‧티니안‧로타섬에서 각각 최대 500달러씩 사용할 수 있다. 단 각 섬 별로 500달러씩 지급되기 때문에 3개의 섬 모두를 방문할 경우에만 1500달러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여행 기간이 7일 이하인 여행객들은 최대 750달러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각 섬 당 최대 250달러씩 지원된다.
또 현지 정부의 지원으로 지정 호텔 숙박 요금은 1박당 150달러 선으로 책정됐다. 보통 사이판 내 호텔 요금이 250~3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공항 항원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은 여행객은 호텔로 이동해 출국 전까지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하다. 실내외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긴 하지만 자유시간에는 호텔 내 부대시설을 이용하거나 외부에서 액티비티와 식사 등을 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애초 여행사들의 여행 프로그램 준비 기간을 거쳐 이르면 항공이 재개되는 시점인 7월 말에서 8월 초 양국의 여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여행객들의 움직임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 확진자 급증이 심상치 않은 데다 여행사들이 협정 내용에 맞는 여행상품을 구성하고 실제로 운영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
[날씨] 오늘날씨, 일요일 바람불고 기온 '뚝'…서울 아침 '영하3도'‧춘천 '영하7도'
온라인 기사 ( 2023.02.26 00:00 )
-
[날씨] 오늘날씨, 토요일 쌀쌀한 아침…서울 '영하3도'‧춘천 '영하5도'
온라인 기사 ( 2023.02.25 00:00 )
-
'우영우 혹동고래가 한강에…' 서울관광재단, '폼나는 한강' 페스티벌 개최
온라인 기사 ( 2023.09.04 1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