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학내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두환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이 일로 인해 강원도로 한동안 피신했다고 전해진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이 잘못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를 즐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방치해 두고 있다”며 “그 때문에 광주 희생자들마저 그를 ‘광주의 벗’으로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이 광주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한 희생자가 ‘전두환 사형 구형 마음 여전한가?’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그렇다’라고 맞장구를 쳤다”면서 “윤 전 총장은 ‘윤석열도 유공자 신청하라’는 두 번째 말에는 차마 말을 못하고 얼버무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꼭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해야 거짓말이 아니다. 거짓말을 방치하는 것도 거짓말”이라며 “대통령이 되시려는 분이 자신과 관련한 사실관계가 잘못된 거라면 바로잡아줘야 한다. 손해 나는 뉴스는 물론이고 이득을 보는 뉴스에 대해서도 바로잡는 게 정직한 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에도 윤 전 총장이 주장한 모의재판에 대해 “5·18 직후가 아니라 이전이었다”라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5월 12일 발행된 대학신문을 보면 당시 서울대학교에서는 5월 8일 경영대·법대·음대 학생들이 철야 토론을 벌였다. 윤석열이 이야기하는 모의재판은 이날 행사의 일환이었다”라며 “5월 8일이면 ‘서울의 봄’ 시절이었고 서울대는 ‘해방구’였다. 입 달린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괜찮던 시절”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그 시절 농성하면서 모의재판을 하고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비난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