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어야 하는 방송 특성상 확진자 늘어…중대본 촬영 전 자가검사키트 사용 권고
#연쇄 감염 어디까지
전 세계를 다시금 코로나19로 몰아넣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확산세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과 전파율이 높아 신규 확진자 폭증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방송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7월 10일 JTBC ‘뭉쳐야 찬다2’ 녹화에 참여한 스포츠 선수 출신 김요한, 박태환, 모태범, 이형택, 윤동식 등이 일제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들이 투입된 프로그램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김요한과 함께 iHQ 예능 ‘리더의 연애’에 출연 중인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감염됐고, 박태환 등이 참여한 TV조선 ‘뽕숭아학당’를 이끄는 ‘미스터트롯’ 톱6 멤버들도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롯 가수 장민호가 무증상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영탁 역시 확진됐다. 20일에는 또 다른 멤버인 김희재 역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미스터트롯’ 톱6 소속사 뉴에라프로젝트는 “김희재는 지난 13일 ‘뽕숭아학당’에 출연했던 박태환, 모태범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른 자가격리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19일 이상 증상을 느껴 재검사를 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아이돌들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보이그룹 트레져의 도영에 이어 소정환 역시 감염됐고, 20일에는 걸그룹 EXID 멤버이자 최근 배우로 활동 중인 하니(안희연)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니의 감염 이후 또 다른 아이돌 가수들이 줄줄이 확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현재 촬영 중인 JTBC 드라마 ‘아이돌’에는 걸그룹 라붐의 솔빈, 우주소녀의 엑시 등도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이돌’의 촬영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주연급 배우들의 공백으로 인해 정상적인 스케줄 소화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외에도 MBC ‘미치지 않고서야’, SBS ‘라켓소년단’ 촬영 스태프 일부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연예인들의 감염 사례 증가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에 맞춘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대중적 인지도가 워낙 높은 터라 대중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방송가는 프로그램에 따라 모이는 인원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명의 감염자가 여러 곳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쉬운 구조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예인을 비롯해 외주 스태프들도 어떤 조직에 매여 있지 않고 개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관리하기 쉽지 않다. 결국 스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안전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월급을 받는 직장인과 달리 방송업계 사람들은 녹화 취소나 결방이 발생할 경우 아예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에 불안감을 갖더라도 활동을 중단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대책은 없나
방송가의 코로나19 확산을 더욱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업계 특성상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백신 수급이 원활치 않고 백신 접종이 더딘 상황 속에서 ‘최선의 백신=마스크’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비말이 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감염 및 전파 위험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방송가에는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얼굴을 노출시키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촬영장에서 PD, 작가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직접 카메라 앞에 서는 연예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긴 어렵다. ‘뭉쳐야 찬다2’의 출연진 사이에서 대규모 감염 및 전파가 이뤄진 이유다.
물론 빠른 백신 접종이 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료진이나 군인과 같이 공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 우선 접종을 요구할 수도 없다. 앞서 TV조선은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방송 출연자 및 방송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제안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대해 TV조선은 20일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진다.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제안을 드린 것은 이러한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 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 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일 뿐,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 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시선은 차갑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일 ‘방송업계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해 발표했다. 방송 출연자에게 촬영 전에 자가검사 키트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여러 사람이 방송하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는 주기적으로 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으라는 요청이다. 또한 정부는 방송사와 제작사를 대상으로 촬영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역용품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확진이 아니라 자가격리 조치만으로도 최소한 2주 동안 활동이 불가능해지는 방송업계의 특성상 감염 확산을 위한 보다 철저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현장 인력들도 안전을 최우선하고 정부의 조치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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