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제재’ 국토부 ‘관망’ 혼선…단체여행 줄취소, 지자체 지원 중단, 여행업계 어려움 지속
#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연장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로,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와 3단계인 철수권고를 포함한다. 발령일로부터 최대 90일까지 유효하고 보통 1개월 단위로 재발령하는데 6월 16일에 발령한 6차 특별여행주의보를 7월 15일에 다시 8월 14일까지 연장했다. 외교부는 “이 기간 중 해외여행은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6월 30일에 국토교통부가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와 체결한 트래블 버블과 상치되는 정책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우리 정부와 북마리아나제도가 첫 트래블 버블 협정을 체결하고 단체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외교부는 이런 점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업계와 소비자에 혼선을 주고 있다”며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국-북마리아나제도 트래블 버블 합의문에는 방역상황이 악화될 시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서킷브레이커’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북마리아나제도와 국토부는 아직까지 서킷브레이커를 실행하지는 않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4차 대유행 초기에 사이판주정부와 국토부가 트래블 버블 시행에 대해 논의했으나 연기나 중단 없이 지속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7월 24일부터 시행되는 첫 트래블 버블을 앞두고 마리아나관광청은 7월 17일부터 24일까지 여행사와 항공사, 인플루언서 등 40여 명을 초청해 사이판 팸투어를 진행 중이다. 상품 준비와 홍보를 위한 사전답사 차원이다. 물론 여전히 변수는 존재하지만 팸투어 진행을 통해 트래블 버블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지 않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다. 항공편도 7월 24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 1회, 29일부터 티웨이항공이 주 1회 운항할 예정으로 아직 변동사항은 없다.
하지만 여행사에 따르면 사이판 여행상품의 모객은 저조한 편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여행심리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거기에 외교부가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 연장도 여행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태국도 백신 접종자에 문 열어
우리와 트래블 버블 체결국은 아니지만 태국도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7월 1일부터 외국인 방문객에 문을 연 상태다. ‘푸켓 샌드박스’를 통해 백신 접종자에 한해 푸켓으로의 격리 없는 여행을 허용했다. 여행 출발 최소 14일 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준비하면 된다. 다만 경유는 안되고 직항편을 이용해 들어가야 하는데 국내에서 푸켓으로의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또 7월 15일부터는 ‘사무이 플러스(Samui+)’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 접종자라면 숙소에서 3일 동안 머문 뒤 코사무이 여행을 가능하도록 했다.
사무이 플러스는 한국을 포함해 태국 정부가 지정한 코로나19 저·중 위험도 국가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여행 제한을 완화하는 프로그램이다. 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코사무이와 함께 인근에 있는 코팡안과 코따오 지역을 포함한다. 이 역시 직항편 혹은 방콕 에어웨이 항공사와 연계된 국제선을 이용해 코사무이로 바로 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타이항공이 8월부터 연계 항공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태국 여행을 위해선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발급 받은 코로나 음성진단 확인서를 지참하고 도착 직후 PCR 검사를 해야 한다. 이후 3일간은 리조트 내에서 부대시설 등을 이용하면서 격리를 한 후 4일째부터 7일째까지 코사무이 지역 내 지정된 경로로 여행이 가능하다. 7일을 넘겨 여행을 계속할 경우에는 7일차에 숙소에서 2번째 PCR 검사를 하고 8일부터 14일까지 코사무이·코팡안·코타오 지역 내 지정된 경로로 여행할 수 있다. 12~13일차에 PCR 검사를 한 번 더 한다면 14일 이후에는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괌의 경우엔 백신 미접종자도 출발 72시간 전에 받은 PCR 음성 확인서만 제출하면 단체여행은 물론 자유여행도 가능하다. 괌으로 가는 항공편은 7월 말부터 주 1~2회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는 귀국한 뒤 자가격리 부담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는 실정이다.
국내의 경우엔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로 급증하면서 7월 출발 예정이던 단체여행 상품들이 대부분 취소된 상태다. 7월 12일부터 시행된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사적모임 가능인원이 대폭 줄어든 데다 이동을 제한하는 지침이 많아짐에 따라 손님들의 자발적인 취소가 이어졌다.
또 지자체들의 여행사 지원(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중단되면서 여행사 측의 취소도 잇달았다. 국내 여행상품은 지자체의 지원금이 빠지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는 확진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9월쯤에나 다시 인센티브 지원이 시작될 전망이어서 국내 여행업계의 어려움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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