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 대분
이번 투자협약 체결에 앞서 최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투자협약을 통해 양측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약 11억 달러(1조 17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양측의 성공적인 합작공장 설립과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확대 지원 차원에서 일정 기간 법인세와 합작공장 운영을 위한 각종 설비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합작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보유한다. 현대차와 LG엔솔은 각종 법적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한 뒤 4분기에 합작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내에는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향후 아세안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합작공장이 들어설 산업단지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65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공항·항구·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촘촘히 구축돼 있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유치 전략을 통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전자, 건축자재, 식품, 물류 서비스 등 5대 산업 클러스터가 모두 결집된 대규모 복합 산업단지로 구축되고 있다.
현대차와 LG엔솔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총 33만㎡의 부지에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 대분 이상인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LG엔솔의 배터리 신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이 배터리셀은 우선적으로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과 함께 아시아 태평양 권역 전체 시장 공략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다. 하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약(AFTA) 참가국 간에는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무관세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LG엔솔의 배터리 기술력과 당사의 오랜 기간 축적된 완성차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모두 갖춘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전기차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래 전기차 핵심 시장이 될 아세안 지역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엔솔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 및 완성차 그룹 간의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양측 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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