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2골·황의조 1골 분투…수비 무너져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3-6으로 완패했다.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출범한 김학범호도 8강 고비에서 멈췄다. 연령 제한이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한국은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했다.
2012년 런던 대회(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던 김학범호는 조별리그(2승 1패)와 8강전까지 2승 2패의 성적표를 남기고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미흡했던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6골이나 실점했다는 것은 저로서는 믿기지 않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선수들 문제보다 감독이 대응을 잘 못해서 오늘 같은 결과가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늦은 밤까지 응원을 해준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양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흐름을 주도했으나 멕시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허둥댔다.
전반 11분 멕시코 공격수 베가의 크로스를 받은 로모가 머리로 골키퍼 앞에 떨어뜨렸고 이를 공격수 마틴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8분 뒤 이동경이 김진규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제친 뒤 그대로 왼발 슛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공격이 되살아난 듯 전반 24분과 28분 이동경을 주축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퍼붓기도 했지만 전반 29분 로모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전반 37분에는 페널티킥까지 멕시코에 허용하며 1-3으로 전반을 마쳤다. 측면 윙백 수비수들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읽지 못하고 크로스와 돌파를 계속 허용하며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엄원상, 권창훈, 원두재를 교체카드로 넣으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후반 3분 만에 마틴에게 다시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17분과 후반 38분에 연이어 실점을 내줬다.
이날 2골을 넣은 이동경 선수는 “조별리그에서도 고비가 있었지만 그것을 잘 이겨내고 토너먼트에 진출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를 포함해 3년 간 대회를 준비했는데 이렇게 대회를 마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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