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대 존중해야…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합치면 아직 열세”
8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한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내용보다는 감정적 대립이 눈에 띄는 상황”이라고 현재 합당이 지지부진한 형국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좀 교착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합당을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점이 상호 존중의 자세인데, (국민의힘이) 일방적이고 공개적으로 시한을 정해버린다”면서 “이건 전형적인 갑질 사고나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에 대립각을 세운 모양새다.
이어 이 총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최재형 입당 이후 제3지대가 소멸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중도·실용 정치 노선을 굳건하게 지킨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이 너무 기고만장한 것 아니냐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최근에 다시 더불어민주당을 이겼다고 착각하는데 열린민주당을 합치면 여전히 게임이 안된다”고 이 총장은 말했다. 그는 “합당하려면 국민의당 당원들과 지지자들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그런 말들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 30일 기습 입당을 완료한 뒤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안철수 대표 본인을 비롯해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윤석열·최재형 콤비에 가려져 옅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대선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보다 더욱 강력한 팀플레이를 요구한다”면서 “개인 플레이만으로는 흥행을 이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가 여전히 어느 정도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 대선 구도가 구체화되면 그 지지율은 신기루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에 어떤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향후 정치 행보에 있어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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