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더스퍼트’ ‘벤칼프린세스’ 스피드·지구력 겸비…‘아델로사리오’ 체구 작지만 기본기 갖춰
#라온더스퍼트(국6·암)
라온더스퍼트는 상반기 다승 3위에 오르며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인 박종곤 마방 소속의 암말이다. 스피드가 매우 뛰어난 데다 지구력도 겸비한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멋진 활약이 기대된다.
6월 25일 주행심사에서 1분 05초 0으로 4위를 차지했다. 기록도 빠르지 않았고, 끝걸음(13.9)도 밋밋해 강한 존재감은 주지 못했다. 출발은 빨랐다.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중위권으로 밀렸고 직선주로에서도 강한 추진과 채찍을 동반했지만, 탄력적인 걸음은 보이지 못했다.
7월 25일 데뷔전 1000m에서는 깜짝 2위를 차지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출발과 동시에 탁월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로 나섰다. 약 300m 부근에서 1번 게이트의 ‘원평가속’이 강하게 밀고 나오며 나란히 선두를 형성했다. 직선주로에서도 두 마필 간의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결국 200m를 남겨두고 ‘원평가속’이 앞서나가며 우승했다. 라온더스퍼트는 3마신 차로 2위에 그쳤으나 막판까지 좋은 걸음을 유지했다.
기록도 1분 00초 8(5% 건조)로 매우 빨랐고, 3위와의 차이가 5마신이나 났다는 점에서 상당히 잘 뛴 경주다. 당시 단승식 배당이 23.8배로 인기순위 6위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한 달 사이에 상당한 전력 향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부마 머스킷맨은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승률 1위를 달리는 핫한 씨수말이다. 모마 토미켄스프링도 라온터프맨(2군)을 배출하며 성공한 씨암말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뛰어난 혈통과 스피드를 타고났고, 전력 향상도 뚜렷하다는 점에서 박종곤 마방의 새로운 기대주가 될 전망이다.
#벤칼프린세스(국6·암)
벤칼프린세스는 매년 최다출전으로 유명한 서울 33조 서인석 마방 소속의 암말이다. ‘라온더스퍼트’와 마찬가지로 좋은 혈통에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해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6월 18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3초 9의 기록으로 1위로 통과했다. 빠른 출발을 하며 여유 있게 선두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단 한 번의 추진 없이 잡고만 갔지만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하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 기록은 빠르지 않았지만, 시종일관 여유를 보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7월 3일 데뷔전 1000m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지난번에 소개한 유쾌한날들(단승 1.8배)이 워낙 출중한 능력을 발휘했고, 주행 도중 진로 방해도 받았기 때문에 우승은 놓쳤다. 이번에도 빠른 출발(5번)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150m 부근에서 7번 유쾌한날들이 갑자기 안으로 들어오며 진로를 방해했다. 문성혁 기수가 깜짝 놀라 제어하며 뒤로 밀려났다. 4코너를 다섯 번째로 돈 후,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로 올라왔다. 웬만한 마필들은 이런 상황에서 2위를 기록하기 어렵다. 그만큼 벤칼프린세스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우승은 놓쳤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뷔전이었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1군마를 12두나 배출한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벤트온글로리는 대디글로리(21/3/6)를 배출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산 3군에 진출했으며, 2억 2300만 원의 많은 상금을 획득한 효자마다.
좋은 혈통과 스피드를 타고난 데다 암말 같지 않은 근성도 겸비했고, 체중도 주행 심사 459kg에서 데뷔전 466kg으로 늘어난 점에서 앞으로의 미래는 매우 밝다.
#원더풀레이즈(국6·암)
원더풀레이즈는 대한민국 최고 조교사 김영관 마방의 암말이다. 510kg대의 좋은 체구와 혈통을 타고났으며, 암말답지 않게 힘과 근성이 좋아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7월 17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3초 1의 기록으로 3위로 통과했다. 좋은 출발을 하며 2위 그룹에서 여유 있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직선주로에서는 강한 추진과 채찍을 동반하며 마치 실전을 방불케 했다. 뛰어난 탄력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2세 신마로서 기본기는 충분히 확인한 주행 심사였다.
8월 1일 데뷔전 1000m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무난한 출발을 하며 이번에도 2위 그룹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에 다다르자 의도적으로 외곽을 선회했다. 뒷심만큼은 자신 있다는 뜻이었다. 직선주로에서 막판 근성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했다. 폭발적인 탄력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힘 있는 걸음과 근성을 엿볼 수 있었다.
부마 메니피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2019년에 폐사됐음에도 올해 상반기 씨수말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온더포디움은 거리 적성이 짧다는 단점은 있지만, 현역 시절 블랙타입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지녔던 씨암말이다.
따라서 좋은 체격 조건과 혈통을 타고났고, 최고 마방에 속한 만큼 제대로 성장해 준다면 암말 대상경주에서도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아델로사리오(국6·암)
아델로사리오는 상반기 다승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산 1조 백광열 마방의 암말이다. 데뷔전에서 비록 3위에 그쳤지만, 경주 내용이 좋았고 충실한 기본기를 지닌 것으로 평가돼 6군에서는 언제든지 입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25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2초 6의 빠른 기록으로 3위로 통과했다. 반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와 출발은 가장 늦었다. 그러나 곧바로 스피드를 발휘하며 2선에 가세했다. 직선주로에서는 한두 번 가볍게 추진하며 전반적으로 여유 있는 걸음을 보였다. 강렬한 인상은 주지 못했지만, 2세 신마치고는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7월 16일 데뷔전 1000m에서는 아쉬운 3위를 기록했다. 좋은 경주력을 보였지만, 최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주행 심사와 달리 매우 빠른 출발로 선두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안쪽에 5번 아나스타시아가 강하게 밀고 나오며 경합을 펼쳤다. 직선주로에서 아나스타시아는 무너졌지만, 아델로사리오는 끝까지 좋은 걸음을 유지했다. 그러나 막판 100m를 남겨두고 역전을 허용, 3위로 골인하고 말았다.
만약 안쪽 게이트였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선행이든 선입이든 안쪽에서 편안하게 레이스를 펼쳤다면 최소한 2위는 가능했다고 본다. 2위마와 차이가 불과 0.75마신이었기 때문이다.
부마 메니피는 앞에서 설명했기에 생략하고, 모마는 어위원인더벙커는 현역 시절 일반경주에서만 24전 4승을 거뒀고, 평균 우승 거리도 1100m로 평범한 편이다. 그러나 조부마가 2001년 미국 챔피언 2세 수말에 선정된 ‘요하네스버그’라는 점에서 우수한 유전자를 보유한 것만은 분명하다.
460kg대의 크지 않은 체구에 암말이라는 핸디캡이 있어 대성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주행 심사와 데뷔전으로 볼 때 기본능력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질병 없이 관리만 잘된다면 제 몫은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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