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는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민생행보에 나서며 대선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아직 여야 양 진영 어디에도 합류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존 정당에 속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시사하고 있다. 정가에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김동연 전 부총리가 정치권에 입문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야권 국민의힘 세력 합류보다 미세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8월 1일부터 8월 3일까지 사흘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어떤 진영에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8.5%가 ‘정치계에 입문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야권 중 국민의힘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는 응답은 24.5%를 기록했다. 격차는 4.0%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히 맞섰다.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세력’은 15.6%, ‘야권 중 제3세력’은 8.1%로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3.3%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거주지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에서 ‘정치계에 입문하면 안 된다’는 답이 3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수야권의 텃밭’인 대구·경북이 31.8%로 두 번째로 응답이 높아 눈길을 끈다.
대구·경북은 ‘야권 중 국민의힘 세력과 정치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는 답변도 28.5%로 3위를 기록했다. 1위 지역은 31.6%의 대전·세종·충청, 2위는 28.6%의 강원·제주 지역이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전격입당으로 ‘제3지대’ 입지가 많이 줄었다. 보수야권 지지층에서도 제3지대는 정권교체의 대안이 아니라 불확실성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의 정치권 입문을 반대하는 입장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의 정치권 입문 반대 입장이 높았다. 40대(40~49세)가 ‘정치계 입문하면 안 됨’ 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다. 40대에서 ‘야권 중 국민의힘 세력 합류’는 20.5%로 16.1%p 격차를 보였다. 20대(18~29세)의 경우 ‘야권 중 국민의힘 세력 합류’가 12.6%로 가장 낮았다. ‘정치계에 입문하면 안 됨’은 28.3%로 격차는 15.7%p였다. 60세 이상은 ‘야권 중 국민의힘 세력’ 비율이 35.5%로 가장 높았고, ‘정치계에 입문하면 안 됨’은 22.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 가운데 41.6%가 김동연 전 부총리가 야권 중 국민의힘 세력과 정치행보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2.0%는 정치계에 입문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반면 문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37.1%가 김 전 부총리가 정치계에 입문하면 안 된다고 응답해, ‘여권인 민주당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30.1%) 비율보다 높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6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1%
조사기간 : 2021년 8월 1일 ~ 2021년 8월 3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