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유통노동자들, 농협중앙회 정문 앞에서 삭발식 진행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농협유통노조는 5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정문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진행했다.
농협중앙회는 2016년부터 추진해온 유통자회사 통합법인을 이르면 오는 10월 출범할 계획이다. 현재 농협은 농협경제지주 아래 농협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5곳을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 중이다.
통합은 현재 개별 운영되던 유통자회사 4곳을 농협유통 중심으로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합을 완료하면 경제지주 아래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4사통합) 2개 법인만 남게 된다.
이에 노조는 “하나로유통이 소속된 금융노조 NH농협지부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한 농협중앙회는 하나로유통을 제외한 반쪽짜리 통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4개 계열사 통합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고 수익성만 악화시키는데도 보여주기식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노조는 구매-도매사업을 농협경제지주가 가져가고, 통합법인은 소매사업만 진행하는 통합 방식을 두고 “4사 통합법인은 구매권 이전에 따른 손익감소와 중앙회임차료 상승, 명칭사용료 인상에 따른 손익구조 악화로 1년차부터 3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고, 3년차에는 자본잠식 상태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통합에 따른 경영안정화를 위한 자구노력 계획’ 문서를 통해 임금피크제와 명예퇴직 제도 도입 등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는 경영개선 자구노력(안)으로 인력감축(용역내재화 21명, 명예퇴직 74명)과 판매장 개선(적자 점포 3개소) 등이 명시됐다.
노조는 “경제사업 활성화와 소매유통 경쟁력 제고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노동자의 구조조정만 예상되는 반쪽짜리 통합안을 반대한다”며 “농협중앙회에 원래 취지대로 구매-도매사업을 포함한 5개 유통자회사 통합 추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
-
새 컨트롤타워 재건 수준? 삼성전자 임원인사에 재계 시선집중
온라인 기사 ( 2024.11.21 13:38 )
-
[단독] SK그룹 리밸런싱 본격화? SKC 손자회사 ISCM 매각 추진
온라인 기사 ( 2024.11.19 17:11 )
-
중국산 물량 공세에 타격…포스코‧현대제철 잇달아 공장 폐쇄 결정
온라인 기사 ( 2024.11.19 19: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