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100여 개 5~10분 안에 뚝딱…찢어지게 가난하던 유년 ‘그에겐 감성의 바다’
트롯 오디션 등에서 많은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부른 덕분에 자신의 저작권료 목표인 300만 원을 달성했고, 코로나로 지금은 크게 줄었지만 한때 억대까지 치솟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음악을 해오면서 누구한테 사사 받은 적이 없습니다. 딱히 공부한 적도 없고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같아요. 노래를 만드는데 짧게는 5분, 길어야 10분이면 됐으니까요.”
그는 노래 가사를 주로 드라마의 대사, 길거리의 현수막, 포장마차의 낙서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았다고 한다. 10남매(원래는 11남매로 큰형이 쌍둥이였는데 그중 한 명이 갓난아기 때 사망했다) 중 7번째였던 그는 어린 시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집안이 가난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에겐 감성의 바다가 됐다고 한다.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이는 15세 위의 큰형이었다. 초등학생 때 아코디언을, 중학생이 되니 기타를 사줬다. 피아노는 살 형편이 못 돼 종이에 건반을 그려놓고 연습했다. “중학생 때까지는 시인이 되고 싶었어요. 그대부터 작사 작곡을 했는데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맘먹은 것은 고등학생 때입니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즐겨 읽었던 도종환의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를 비롯해 박노해의 ‘겨울사랑’, 정호승의 ‘부치지 않은 편지’, 김소월의 ‘가는 길’, 노천명의 ‘사슴’, 이육사의 ‘광야’,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등 50편의 한국 명시들을 노래로 만들었다. 그는 명시 50편을 추가로 곡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무대가 사라진 요즘 그는 유튜브에서 ‘가수 정의송’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12월 정의송tv를 개설한 이후 8월 5일 현재 구독자가 3만 7000명을 넘어섰다. “유튜브가 대세죠. 방송을 안 해도 유튜브만으로도 노래가 히트되는 세상입니다. 또 제가 마음껏 노래도 부르잖아요.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죠.”
많은 가수들이 정의송tv 채널에 들어와 곡을 달라고 애원한단다. 예전 같았으면 그의 노래를 띄워줄 유명한 가수에게만 곡을 주었겠지만, 이젠 노래를 제대로 부를 줄만 알면 누구에게나 곡을 주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겐 여전히 자신의 노래를 불러줬으면 하는 미련이 남아있는 유명가수들이 있다. “나훈아 님은 직접 곡을 쓰시니까, 다른 분들이 곡을 드리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나훈아 님을 위해 만든 곡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조용필 님에게도 곡을 드리고 싶고요”
이창희 기자 twin92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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