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참’ 500kg대 체구에 스피드와 지구력 겸비…‘영광의레전드’ 근성·힘 뛰어나 제 몫은 해줄 듯
#원평가속(국5·수)
원평가속은 현재 다승 부문 4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정호익 마방의 수말이다. 500kg대의 훌륭한 마체와 좋은 혈통을 타고났으며,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돼 마방의 기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6월 18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3초 5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으나 상당한 가능성을 보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반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 부근에서도 10마신이 넘는 큰 차이를 보이며 후미에 처져 있었다.
하지만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올라왔다. 장추열 기수가 채찍을 가하며 강하게 독려하자,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쭉쭉 올라온 것이다. 마지막 100m부터는 추진을 멈추고 제어했음에도 LF가 12초 5가 나올 정도로 여유도 있었다. 스타트만 보강된다면 좋은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다.
7월 25일 데뷔전 1000m에서는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돈 주고도 못 산다는 1번 게이트를 뽑았으며, 주행 심사와 달리 쾌조의 출발로 초반 선두에 나섰다. 약 100m 부근에서 6번 라온더스퍼트가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반 마신 차로 앞서갔다. 이후 4코너까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 경쟁을 벌였다. 직선주로에서도 두 마필 간의 대결이 이어졌는데, 결국 막판 근성을 발휘한 원평가속이 3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기록도 1분 00초 3(건조 5%)으로 매우 빨랐고, 전체적인 경주력도 상당히 좋았다. 스타트 능력, 중반 가속력, 막판 끈기 등 경주마가 갖춰야 할 기본 요소를 고루 갖춘 나무랄 데 없는 데뷔전이었다.
작년 11월 경매에서 7000만 원의 높은 가격에 낙찰될 정도로 혈통적 기대치가 높다. 부마 메니피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2019년에 폐사됐음에도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씨수말이다. 모마 비바라슬램은 명문 혈통 미스터프로스펙터의 피를 물려받았고, 첫 번째 배출한 자마 ‘중추부사’가 데뷔전부터 2연승을 거뒀다는 점도 원평가속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최소한 2군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완성도가 부족해 가다듬을 부분이 많긴 하나, 잠재력이 워낙 뛰어나고 좋은 체구에 안정된 주행 자세까지 지녀 앞으로 질병 없이 제대로 성장한다면 상위군의 장거리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플래시참(국5·수)
플래시참은 8월 9일 현재 31승으로 부산 조교사 다승 2위에 오른 라이스 마방의 수말이다. 앞서 소개한 ‘원평가속’과 마찬가지로 500kg대의 훌륭한 체구를 지녔고,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6월 25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2초 8(건조 5%)의 빠른 기록으로 5위로 통과했다. 1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까지 여유 있게 선두 그룹을 유지한 후, 직선주로에서 가볍게 추진하며 탄력 있는 걸음으로 통과했다. 순위는 5위에 그쳤지만 1위가 1군마인 ‘다이나믹스타’, 2위가 3군마인 ‘전설의보스’였다는 점에서 잘 뛴 결과로 평가된다.
8월 1일 데뷔전 1000m에서는 순발력과 근성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이번에도 운 좋게 1번을 뽑았으며, 여전히 빠른 출발로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5번 알라스카캠프, 7번 닥터파라오와 함께 일렬횡대로 세 마필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직선주로에 들어섰다. 결승선에서도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좋은 탄력을 이어가며 3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1분 00초 5(건조 3%)로 기록도 매우 빨랐고, 레이스 운영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완벽한 우승이었다. 주행 심사 때도 어느 정도 기대를 했지만, 막상 데뷔전을 뛰어본 결과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한 달 정도 훈련하면서 뚜렷한 전력 향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부마 올드패션드는 현재 ‘한센’에 뒤를 이어 씨수말 랭킹 2위에 올라있는 핫한 씨수말이다. 예전에 소개한 대로 자마들 대부분이 좋은 체형과 스피드를 타고난다. 특히 수말들이 강세를 보이는 수말 우성이란 점에서 좀 더 기대치를 높여볼 만하다. 모마 플래쉬디만티너는 현역 시절 모래주로 1664m와 1700m에서 2위를 기록한 경력이 있는 장거리형 마필이었다.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자마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플래시참은 이전 자마와는 다른 혈통에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란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개인적 기대치는 3군 이상이다. ‘원평가속’보다 낮게 본 이유는 부마 때문이다. 올드패션드의 유일한 단점이 아직까지는 자마들의 거리 적성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모마의 영향으로 장거리에서 잘 뛸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원평가속’이 좀 더 낫다는 판단이다.
#영광의레전드(국6·수)
영광의레전드는 부산 4조 임금만 마방의 수말이다. 혈통적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49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근성과 힘이 좋아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5월 28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1초 4의 빠른 기록으로 1위로 통과했다. 1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까지 제어하며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했고,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을 잃지 않고 좋은 걸음을 선보였다. 기록도 매우 빨랐고, 2세마 같지 않은 안정되고 힘 있는 걸음걸이를 보이며 관계자들이 기대를 한껏 높였다.
7월 16일 데뷔전 1000m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6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며 2선에서 선입으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올라왔다. 막판 50m를 남겨두고 앞서가던 ‘아델로사리오’를 따돌리고 역전에 성공하며 2위로 골인했다.
인기순위 1위(단승 2.2배)를 기록하고, 2위에 그쳤기 때문에 기대 이하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번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우승마 ‘메니어게인’이 의외의 능력을 발휘한 탓에 2위에 그치긴 했지만, 영광의레전드도 상당히 좋은 경주력을 보였다. 기록에서도 입증된다. 3% 건조주로임에도 1분 00초 7의 빠른 기록이 작성되었고, 스타트부터 막판 끝 걸음까지 나무랄 데 없는 좋은 경주력이었다.
혈통을 분석해본 결과 위의 두 마필보다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마 콩코드포인트는 미국에서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받는 ‘태핏’의 자마라 주목받았지만, 자마들의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 지금까지 31두의 자마가 국내에 데뷔했는데, 이 중에서 우승을 경험한 마필은 12두에 불과했고, 경주 거리도 모두 단거리였다. 또한, 1군까지 올라간 마필은 ‘타피포인트’ 딱 한 두였다.
모마 퍼펙트스킵은 현역 시절 8전 1승의 평범한 성적을 거둔 끝에 3군에서 퇴역했다. 씨암말로 전향한 후 암말 2두를 배출했는데, 각각 4군(영광의미소·암)과 5군(강화처녀·암)에 머물고 있다. 다만, 영광의레전드는 아직 두 살임에도 494kg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란 점에서 누나들과는 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개인적인 기대치는 3군 정도로 본다. 혈통만 좀 더 좋았더라면 2군 이상도 충분한 경주력을 지녔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인 예상이 빗나가길 바란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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