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 작품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서울의 한 아파트. 주인공을 따라 들어간 집 안은 휑해도 너무 휑한 모습이다.
그런데 순간포착 역대 최초 단 하나의 그림만 가지고 배짱 좋게 불러낸 오늘의 주인공이 있다. 제작진 당황도 잠깐, 그림을 그린 재료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펜도 물감도 아닌 수정테이프로 그림을 그리는 것. 글자를 지우는 도구로 그림 그리는 남자 이정현 씨(31)가 주인공이다.
그는 상식 탈피 작품세계를 펼친다. 그 시작은 대상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종이에 냅다 점찍기다. 밑그림 없이 대략적인 위치만 잡고 작업에 바로 들어가는 게 정현 씨 만의 비법이다.
수정테이프는 지우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터치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지만 그림의 질감을 잘 살릴 수 있는 것도 이 도구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검은 바탕에 흰색 수정테이프로만 구현해내는 정현 씨만의 작품들을 만나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야생 버섯과 사랑에 빠진 청년, 묘비를 빙빙 도는 꿩의 사연, 14살 댄스스포츠 소녀의 금빛 스텝 등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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