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미확약 물량이 주가 발목 잡았나? 외국인 1250억 순매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VI(변동성 완화장치)가 두 차례 발동했다. VI는 개별 종목에 대해 체결 가격이 급등락세를 보이면 발동하게 된다. VI가 발동하면 일반 매매가 정지된 후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된다.
이날 크래프톤 시초가는 공모가 49만 8000원보다 9.93% 낮은 44만 8500원으로 형성됐다. 개장 직후 크래프톤 주가는 40만 500원까지 떨어지면서 하방 VI가 발동했다. 직후 주가가 다시 상승하며 44만 1500원까지 올라 상방 VI가 발동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공모가 대비 8.84% 낮은 45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공모가를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크래프톤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 까닭은 외국인 매물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공모주를 배정받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물량 가운데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은 미확약 물량은 55%, 전체 미확약 물량 가운데 외국인의 미확약 물량 비중은 87%에 달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1250억 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13억 원, 616억 원 순매수했다.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지만 크래프톤은 종가 기준 시가총액 22조 1997억 원으로 엔씨소프트(17조 8925억 원)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에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기준 20위(우선주 제외)로 SK텔레콤, KB금융, 신한지주 등 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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