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경(봉선화)은 집에서도 전화를 놓지 않는 한기웅의 모습에 "진짜 회사에 무슨 일 있는거야? 아님 오빤 아무 잘못 안 했는데 책임질 일이라도?"라고 물었다.
한기웅은 "그런거 아니야"라고 대답을 피했고 엄현경은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당장 얘기해. 부부가 뭐야. 힘들 때 같이 짊어지고 나눠가지는거지. 아님 회사에서 누가 괴롭혀? 그럼 내가 가만 안 있지. 내 신랑 내가 지켜. 어? 웃었다? 웃었지. 우리 서로 힘든거 나눠가지자. 오빠가 점점 낯설어져. 뭔가 자꾸 멀어지는 것 같고. 오빤 영원히 내 편 맞지? 사람들이 그러더라. 남의 편 남편이라고. 오빠는 아니지?"라고 말했다.
이에 한기웅은 "그래"라며 얼떨떨하게 답했고 엄현경은 "사랑해 오빠"라며 품에 안겼다.
"일이 있다"며 밖으로 나온 한기웅은 오승아가 기다리고 있는 호텔로 향했다.
오승아는 한기웅에게 청혼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자 "설마 나랑 결혼할 마음이 없는거야? 거절이야? 아님 내 프러포즈가 뜻밖이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건가?"라고 물었다.
그런데 한기웅은 "그럴리가. 감격해서 그런거지. 그래 결혼하자"라며 승낙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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