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갖가지 먹거리로 방문객들 발길 끊이지 않는 속초의 한 시장에 꼭 들러야 할 명물 가게가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집어 드는 저 병에 든 것은 무엇일까. 음료의 정체는 바로 식혜다.
살얼음 쫘악 깔려 보기만도 시원해지는 식혜가 무더위에 지친 이들을 유혹한다. 옆집 부자 조은정 씨(51)가 식혜로 월 매출 4500만 원 달성한 비법을 파헤쳐 본다.
주인장의 식혜가 유독 인기 있는 이유는 12시간의 정성으로 직접 식혜를 만들기 때문이란다. 식혜 단맛의 기본이 되는 엿기름은 질 좋은 국산만 사용하는 것은 기본, 엿기름물의 탁한 잔여물은 다 버리고 맑은 부분만 사용해야 깔끔한 단맛의 식혜가 만들어진단다.
엿기름물에 밥알을 삭힐 때는 온도를 50도로 계속 유지하기 위해 4시간 동안 꼼짝없이 솥의 곁을 지켜야 한다. 이후 끓이고 식혀 당도를 맞추는 인내의 과정을 거치면 무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식혜가 완성된다.
주인장네 식혜는 일반 식혜뿐 아니라 단호박, 자색고구마, 심지어 인삼을 갈아 넣은 다양한 맛 식혜로도 인기몰이 중이다.
여기에 손님들 취향에 따라 밥알을 넣지 않은 식혜와 달지 않은 식혜까지 특별 주문을 받는다. 어릴 적부터 소화가 되지 않을 때마다 약 대신 끓여주던 친정엄마의 식혜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지금의 식혜 집이 탄생했다고 한다.
영업왕 딸과 군대에서 휴가 나와 힘쓰는 일을 돕는 아들까지 가세하며 정성 가득 시원한 식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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