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라이언 긱스와 그의 외도 상대인 동생의 아내 나타샤, 모델 이모젠 토마스. 작은 사진은 부인 스테이시와 친동생 로드리 긱스. |
불륜의 시작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긱스가 훗날 자신의 제수가 될 나타샤(28)를 처음 만난 것은 맨체스터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였다. 당시 나타샤는 20세였으며, 이미 전 남친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하나 두고 있는 미혼모였다. 그리고 긱스의 아내인 스테이시(32) 역시 당시 첫째 아이를 임신 중에 있었다.
처음 만난 날은 서로 전화번호만 주고받은 채 헤어졌지만 곧 다음 날 다른 클럽에서 두 번째 만남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긱스의 동생인 로드리(33)가 나와 있었고, 긱스는 동생에게 나타샤를 소개해 주었다. 하지만 이날 밤 호텔로 향한 것은 긱스와 나타샤였고, 그렇게 둘은 처음 잠자리를 가졌다.
그 후에도 둘은 계속해서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밀애를 즐겼으며, 맨체스터 시내의 호텔이나 부동산 중개인인 나타샤가 관리하고 있는 빈 아파트에서 만나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 심지어 둘은 스테이시가 첫째를 출산한 다음 날에도 몰래 만나 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둘의 사이는 묘해지고 말았다. 나타샤와 로드리가 데이트를 하면서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동생의 여자친구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던 걸까. 긱스는 2개월 후 돌연 나타샤와 연락을 끊었고, 그렇게 둘은 한동안 거리를 둔 채 지냈다.
그러나 긱스의 이런 다짐은 오래 가지 못했다. 6개월쯤 지난 2004년 말부터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한 둘은 이내 은밀한 만남을 이어갔다. 심지어 나타샤가 로드리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도 만나 부정적인 관계를 맺었다. 또한 스테이시가 둘째 아이를 출산한 다음 날에도 역시 만나서 관계를 가졌는가 하면, 2007년 긱스와 스테이시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후에도 둘의 욕정은 멈출 줄 몰랐다.
그리고 2010년 6월 나타샤와 로드리 역시 결혼식을 올리면서 이제 둘은 단순한 정부의 관계에서 제수와 시아주버니 사이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둘은 주기적으로 만났으며, 지난달 토마스와의 스캔들이 터지기 직전까지 꾸준히 불륜 관계를 지속했다.
8년 동안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을 만큼 철저히 비밀에 싸여 있던 둘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나타샤가 <뉴스오브더월드>에 모든 사실을 폭로하면서였다. 긱스가 자신과 만나면서 동시에 토마스와도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타샤가 배신감과 질투심에 자폭을 했던 것. 긱스에게 이용당했다고 생각한 그녀는 친구에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는 아내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속였다”며 분을 참지 못했다.
또한 그녀는 “잘못이란 걸 알았다. 끝내려고 했지만 그와의 관계는 중독과도 같았다. 그가 원하는 건 뭐든지 했다. 차마 ‘노’라고 말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긱스는 내게 단 한 번도 다정하게 굴지 않았다. 한 번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섹스가 전부였다”고 비참한 심정을 토로했다.
나타샤는 토마스에 이어 세 번째 여성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나타샤는 얼마 전 어떤 미스터리 여성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여성은 “당신만 긱스와 잔 게 아니다. 나와 긱스도 역시 특별한 사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더욱 심한 배신감을 느낀 그녀는 곧 모든 사실을 폭로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 역시 망가질 것이 뻔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남편 로드리에게 “내일이면 모든 걸 알게 될 거예요”라는 편지를 남긴 후 홀로 스페인으로 떠났고, 다음 날 모든 사실이 <뉴스오브더월드>를 통해 폭로됐다.
당시 토마스와의 불륜으로 휘청거렸던 부부관계를 되살리기 위해서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떠나 있었던 긱스에게도 이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가까스로 자신을 용서해준 아내가 이번만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스테이시는 의연했다. 긱스를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나타샤의 잔꾀에 넘어가지 않겠다면서 다시 한번 남편 곁을 지켰다. 그리고 놀랍게도 스테이시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타샤의 주장과는 달랐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스테이시는 오래 전부터 나타샤가 남편을 유혹하기 위해 안달이 나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번 폭로 역시 남편을 빼앗기 위해서 그녀가 벌인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이혼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테이시는 나타샤가 긱스의 동생과 결혼한 것 역시 ‘진짜 긱스’를 갖지 못한 데 대한 대리만족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을 용서한 스테이시와 달리 동생인 로드리는 자신의 아내와 형의 불륜 사실이 알려진 후 심한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다. 그동안 조금은 의심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는 당장 이혼 수속을 밟을 예정이며, 아들에 대한 친자확인까지 할 계획이다.
게다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소문들 역시 로드리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미러풋볼>은 나타샤가 긱스와 만나면서 동시에 다른 맨유 선수와도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미혼의 선수는 긱스와 함께 맨유에서 100경기를 뛰었던 동료 선수였으며, 세 차례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맨유 선수들은 나타샤가 긱스 형제와 함께 이 선수를 동시에 만난다며 수군거렸지만 아무도 정확한 증거는 찾지 못했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더선>은 나타샤의 외도 상대였던 인물들로 추정되는 선수들 몇몇의 이름을 공개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 가운데는 지금은 은퇴한 왕년의 득점왕 드와이트 요크, 필립 바슬리(선덜랜드), 대니 심슨(뉴캐슬)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긱스가 나타샤의 어머니, 즉 동생의 장모에게까지 추파를 던졌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로레인 레버(49)에게 은밀한 눈빛을 보낸 긱스가 가족 모임 때마다 장모와 밀애를 즐겼다는 것이다. 한때 가족들도 긱스와 레버가 지나치게 가까운 것 같다며 의심했지만 이런 소문에 대해 긱스는 “완전히 잘못 짚었다”면서 웃어넘기곤 했다.
사정이 이러니 긱스가 가족들 사이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고모인 조앤나 윌슨은 긱스를 가리켜 ‘더러운 개’라고 비난하면서 “타이거 우즈처럼 당장 도움이 필요한 섹스 중독자”라는 거친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실제 긱스의 이름 앞에는 벌써부터 ‘제2의 타이거 우즈’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들은 그가 우즈의 전철을 밟게 되진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수십 명의 내연녀가 줄줄이 등장했던 우즈처럼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여성이 ‘긱스의 내연녀’라고 주장하면서 ‘공개 선언’을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복, 파텍 필립, 시트로엥, 사우디 텔레콤 등으로부터 연간 3400만 파운드(약 600억 원)의 스폰서를 받고 있는 긱스가 이번 스캔들로 인해 적지 않은 경제적 피해를 볼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설마 여자가 더 있겠냐면서 남편을 믿고 있는 스테이시가 더 상처를 받게 되진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 긱스는 토마스와의 스캔들이 알려진 후 “혹시 더 있어요?”라고 묻는 스테이시에게 “더는 없다”라고 자신 있게 거짓말을 했으며, 당시 스테이시는 이 말을 믿고 용서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이미 불륜의 끝을 보여준 긱스가 또 다른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진다면 아무리 너그러운 조강지처라도 더는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알고보니 타고난 바람둥이
▲ 라이언 긱스와 엠마 가드너. |
지금까지 알려졌던 긱스의 모범적인 이미지는 모두 가짜였던 모양이다. 연이어 터진 불륜 스캔들로 가까운 친구들과 비서들, 그리고 팀 동료들이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그간 숨겨져 왔던 긱스의 진짜 모습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긱스와 가까운 사이인 한 남성은 “그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교 모임의 리더다. 파티를 좋아한다. 그저 몰래 숨어서 즐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아내인 스테이시 역시 친구의 약혼녀를 빼앗은 것이었다. 데이비드 베컴의 절친이기도 한 축구 에이전트인 데이브 가드너와 사귀고 있던 스테이시를 유혹해서 결국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말았던 것.
이밖에도 당시 둘의 교제 사실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당시 긱스는 가드너의 여동생인 엠마와 교제 중이었으며, 모두들 긱스가 엠마와 결혼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긱스는 가드너와 몇몇 맨유 동료 선수들과 함께 전 여친들을 스와핑했다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스테이시를 만나면서도 끊임없이 바람을 피웠던 긱스는 교제 초기에 홍보 전문가인 캐롤린 스탠베리와 양다리를 걸치다가 스테이시가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는 스탠베리를 차버렸다.
사실 그의 플레이보이 명성은 90년대 초반 맨유에서의 선수생활과 함께 시작됐다. 처음으로 알려진 유명인 여친은 1994년 TV 유명스타였던 대니 베어였다. 그 후에는 모델 루이스 캘러건과 6개월가량 사귀다가 헤어졌으며, 미모의 여대생과도 한때 데이트를 즐겼다. 또한 1996년에는 스튜어디스와도 만났으며, 2001년 스포츠 시상식장에서 만난 로드 스튜어트의 전 부인 레이첼 헌터를 유혹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긱스는 모델 다니엘라 로이드, MTV 미녀 스타인 카에 페레르, 배우 패치 켄시트와도 만나는 등 끊임없이 한눈을 팔았다.
때문에 늘 긱스의 바람기를 걱정했던 스테이시는 지난 2004년 예정됐었던 결혼식을 한 차례 취소했으며, 결국 둘째인 아들을 낳은 2007년에야 결혼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