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부상 관리에 엄청난 신경…“한엄지·안혜지 뛸 기회 주지 못해 미안함”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전주원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을 맡는 동안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엄청난 신경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그는 선수들 부상 관리를 놓고 이런 말도 덧붙였다.
“나도 자식 키우는 부모다. 내 자식이 밖에 나가 바보 짓 할까봐 더 엄하게 대할 때가 많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동안 굉장히 냉정하고 매서운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쿄로 넘어간 후에는 선수들을 따뜻하게 보듬었다. 코트에 나가 있는 선수들을 채찍질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결과는 내 책임이다. 선수들이 못한 게 아니라 내가 못해서 패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
전주원 감독은 조별리그를 치르며 12명의 선수들이 고루 뛰지 못한 걸 마음 아파했다.
“한엄지는 도쿄로 가기 전부터 피로 골절이 있어 코트에서 뛰지 못했다. 안혜지는 작은 신장으로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면치 못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이라면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나의 부족함으로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 이 부분은 두고두고 미안함으로 마음에 남는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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