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은 귀가하는 박규영을 계단에서 기다렸다. 두 사람은 어색하게 집안으로 들어왔고 진영은 "낮에 있었던 일 말이야"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이에 박규영은 "낮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라며 모른척 했다.
그러자 진영은 "사과는 안 할게. 근데 순서가 틀렸던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박규영은 "순서?"라며 놀랐다.
진영은 "나 정말 지독하게 겁쟁이인거 알아? 오늘 하루종일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어. 갑자기 서로 어색해지면 어쩌나. 서먹서먹해지면 어쩌나. 평생을 그래왔어. 혹시나 사귀는 사이가 됐다가 남들처럼 시시한 일로 싸우고 오해하고 질투하고 맘상하고 그러다 헤어지고 그러면 어쩌나. 나한텐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으면 나한텐 아무도 없는데. 그래서 남녀사이가 아니라 친구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만 남아있으면 평생 외롭지 않을 줄 알았어. 못났지? 이기적이고. 근데 더이상 못하겠어. 남들처럼 그러면서 평생 너 좋아하고 싶어. 정말 많이 좋아한다 수현아"라고 진심을 전했다.
뒤늦은 고백이었지만 박규영은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활짝 열어보였다.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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