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청사 내 휴게시설 없거나, 낡고 협소한 14곳 개선
“예전에는 휴게실에 있어도 온전히 쉬는 것 같지 않아 발걸음만 재촉하게 됐는데, 이제는 제대로 충전하고 가는 기분이 듭니다”
고양시 도서관센터에 근무하는 방호원 A씨는 최근 ‘확 달라진’ 청사 휴게시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양시에는 현재 청소원, 안내원 및 방호원까지 총 176명의 현장근로자가 일한다. 이들은 시청과 3개 구청, 3개 보건소, 2곳 사업소와 각 시립도서관까지 13개 시설에 배치돼 있다.
시는 이들을 위해 총 48곳에 별도 휴게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는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른 것으로, 근무시간이 4시간인 경우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 1시간 이상 휴게시간이 주어지며 휴게시설도 보장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현장근무자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일이 잦아져 복지여건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자, 시가 기존 낡고 협소한 휴게시설을 진정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휴게공간 전면 개선에 나섰다.
그 첫 단계로 시는 지난 6월 청사 휴게시설 현황을 전면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시설은 공간 부족으로 휴게실이 없거나, 별도의 휴게실 관리자가 없는 상태인 것이 밝혀졌다. 청소‧방호원이 함께 사용하거나 소파 등 비품이 마련되지 않는 등 설치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8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는 고용노동부와 경기도 가이드라인에 따라 6월 ‘고양시 휴게시설 환경개선 맞춤계획’을 수립하고, 근무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 간 ▲휴게시설이 없거나 ▲휴게시설을 청소·안내·방호원이 함께 사용하거나 ▲점검점수 70점 이하인 휴게시설 총 14곳의 개선에 나섰다.
정비 대상은 보건소 1곳(덕양구), 시립도서관 13곳(덕양구·일산동구) 등이다. 보건소의 경우 낡은 환풍기나 바닥, 벽면 마감재 등을 교체했고, 도서관의 경우 서적 진열·보관으로 공간이 다소 부족한 만큼 칸막이와 문을 설치하고 소파, 침대 등을 비치해 마치 북카페같은 별도 휴식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사용시간 구분, 체크리스트 비치 등 관리규정을 수립하고, 표지판을 설치해 이용과 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번 개선사업이 지친 현장근로자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며 “일부 민간 영세업체 근로자나 청소원, 아파트 경비원의 경우 휴식공간은커녕 휴게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공공에서부터의 작은 변화가 시발점이 되어 근로자의 ‘휴게권’에 대한 인식 변화와 논의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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