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당해…스타플레이어들 대부분 시달려 ‘공감’
여자 배구계에선 김희진의 피해 사례 외에도 스타플레이어로 꼽히는 선수들 대부분이 김희진과 비슷한 형태의 협박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음담패설 메시지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한 배구 관계자는 “여자 배구가 높은 인기를 얻고 팬들이 많아지면서 선수들한테 이상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의 스토킹 수준으로 따라 다니다 갑자기 숙소 앞에 나타나는 바람에 선수가 기겁한 적도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희진의 사례에 일부 선수들이 공감했던 이유는 그들도 그런 일들을 겪었거나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도 공인이란 점 때문에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고 참고 삭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선수의 플레이나 부진한 성적에 대해 비난하고 비판하는 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배구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으로 선수들을 괴롭히는 건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부터 배구만 해온 선수들로선 이런 일을 겪을 때 엄청난 충격에 사로잡힌다.”
최근 여자 배구는 구단마다 멘탈 코칭을 강화하고 있다. 선수들이 배구 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또는 배구 관련해서 슬럼프에 빠질 때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를 구단이 나서 교육하는 것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배구의 또 다른 이면이 아닐 수 없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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