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힘으로 인류의 오랜 염원인 영생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그 불가능하고도 대담한 시도를 다룬 두 번째 이야기가 찾아간다. 배우 이제훈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음성으로 전한다.
1967년 암 투병 중이던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퍼드는 미래의 의학 기술로 되살아나고자 하는 희망 속에 자신을 냉동보관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1호 냉동인간이 됐다.
54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에서 부활을 기다리는 냉동인간은 600여명. 사후에 본인이나 가족의 냉동을 신청한 사람도 3000명이고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소생시킬 첨단과학기술은 어디쯤 와 있을까.
2015년 1월 태국에서 아인즈 나오바랏퐁이라는 2살 여자아이가 뇌암에 걸려 사망했다. 부모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다. 11번의 수술과 방사선치료 26회, 항암치료 40회를 거쳤지만 아이를 살릴 수 없었다.
절망에 빠진 아버지는 반대하는 가족들을 설득해 아이를 냉동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사랑하는 딸의 허망한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미래의 과학기술이 아이를 되살려낼 것이라는 실낱같은 믿음 속에 미국 애리조나 주 냉동보관소에 딸의 뇌를 보관한 것이다. 그 후 6년 아인즈 가족을 만나 그들의 희망과 염원을 전한다.
2020년 5월 미래 과학의 힘으로 부활할 희망을 안고 어머니를 러시아의 냉동보존회사에 의뢰한 국내1호 냉동인간 의뢰인 김정길 씨(가명). 먼 훗날 어머니와 다시 만날 것이라는 그의 희망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어머니를 냉동보존의뢰한 뒤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한 그의 사연과 만나본다.
지구 최강의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물곰. 극지에서 30년 간 냉동되었다 살아난 완보동물 물곰의 몸 안에 냉동 후에도 살아날 수 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냉동보존 후 먼 훗날 발전된 의학기술로 되살아나기를 꿈꾸는 냉동인간은 얼마나 실현가능한 일일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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