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강심장이라고 해도 이 정도까지 즐기기란 아마 힘들 것이다.
아찔한 절벽을 오르는 암벽 등반도 모자라서 아예 절벽에 텐트를 대롱대롱 매달고 잠까지 자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사진작가 겸 암벽 등반가인 고든 윌시의 작품들 속에는 이런 아슬아슬한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해발 1200m 높이의 절벽에 텐트를 매달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서스펜스 영화 못지않은 스릴감을 제공한다.
이들이 이렇게 절벽에 텐트를 매단 이유는 물론 스릴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절벽을 다 올라가려면 여러 주가 걸리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공중에 매달려서 쉬었다 가는 것.
보는 사람은 오금이 저리지만 정작 사진 속의 주인공들은 여유로운 모습들이다. 오히려 텐트 밖으로 나가서 절벽을 오르는 것이 더 무섭다고 말하는 이들은 텐트 안에 들어가 있으면 편안하고 포근하며, 심지어 공중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조차 잊곤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