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팔콘’ 스피드·끈기 겸비, 혈통도 뛰어나…‘유쾌한선택’ 체격·스피드 좋지만 혈통적 기대치 낮아
#아스펜태양(국5·수)
아스펜태양은 서울 최고의 명장 18조 박대흥 마방의 수말이다. 데뷔전부터 뛰어난 경주력을 발휘하며 우승, 1전 만에 5군으로 진출했다. 510kg대의 좋은 체구에 스피드와 끈기를 겸비했으며, 수말다운 근성까지 지녀 앞으로 마방의 중심마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7월 23일 주행 심사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1분 03초 1의 빠른 기록으로 여유 있게 1위로 통과했다. 1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고, 이후 2선에서 꽉 잡고 제어하며 따라갔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300m 부근에서 채찍을 한 번 가하자, 갑자기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바뀌며 쭉쭉 뻗어 나갔다. 2세마로 믿기 힘든 엄청난 포스로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인 주행 심사였다.
8월 21일 데뷔전 1000m에서 예상대로 우승했다. 이번에도 운 좋게 1번 게이트를 뽑았고, 역시 빠른 출발로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10번 매직주드가 강하게 밀고나오자 선행을 양보하고 선입으로 따라갔다. 결승선에 들어서자마자 매직주드를 따돌리고 앞서 나갔다. 결승선 통과할 때까지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결국 5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부마 위드디스팅션은 미국 최고의 씨수말 중 하나인 ‘스톰캣’의 자마로, 현역 시절 블랙타입에서 1승과 2위 3회, 3위 1회의 성적을 거뒀다. 2016년까지 국내에 28두가 도입돼 1군에 6두, 2군에 7두가 진출하며 좋은 평가를 받자, 2017년 휴웨스턴 목장에서 개별 수입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모마 아스펜라이트는 경주마로 활약하지 않았지만 부모 모두 혈통이 좋다. 부마 ‘버나디니’는 2006년 미국 챔피언 3세 수말에 선정된 명마로, 조부마가 그 유명한 A.P.인디다. 모마 제니스도 현역 시절 블랙타입에서 1승과 2위 3회, 3위 4회를 기록하며 20만 달러를 벌어들인 뛰어난 능력마였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배출한 자마 두 마필이 97만 달러와 10만 달러를 획득하며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따라서 좋은 혈통과 체격 조건을 타고났고, 뛰어난 스피드와 근성을 겸비해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최다승을 이어오다 작년에 박재우에게 타이틀을 내준 박대흥 조교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기대치를 좀 더 높여도 좋을 듯하다.
#스피드팔콘(국5·암)
스피드팔콘은 현재 27승으로 다승 5위를 달리고 있는 52조 김동균 마방의 암말이다. 뛰어난 스피드와 끈기를 겸비했고, 혈통적 기대치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마방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기대된다.
6월 18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5초 2(10% 다습)의 기록으로 4위로 통과했다. 기록은 빠르지 않았지만, 시종 여유 있는 걸음으로 가능성만큼은 충분해 보였다. 최외곽 12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막판까지 추진 없이 잡고만 가며 여유 있게 골인했다.
7월 18일 데뷔전 1000m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당일 단승식 배당 36.9배가 말해주듯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출발은 빨랐지만 중속에서 밀리며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여섯 번째(7두 출전)로 돈 후,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우승마 ‘승부사’와 2위마 ‘퍼플케이’가 워낙 강해 7마신의 큰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막판 탄력은 매우 뛰어났다. 기록상으로도 LF(막판 200m)가 11초 9가 나올 정도로 빨랐다.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데뷔전이었다.
8월 22일 두 번째 경주 1000m에서 기대에 부응하며 우승했다. 가장 빠른 출발을 하며 선행을 장악했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결국 2위마 ‘더리퍼’를 5마신 차로 따돌리며 완승을 거뒀다. 주행 심사와 데뷔전을 보며 선전을 예측했는데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했다. 예상치 못한 선행에 나섰다는 점과 5마신의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으로 평가된다.
혈통적으로 기대치가 높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한국마사회가 40억 원의 거금을 주고 수입했다가 역수출된 우수한 씨수말이다. 모마 별기는 3군마 검령과 다온마리를 배출하며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암말이라는 핸디캡은 있지만 480kg대의 좋은 체구와 혈통을 지녔고, 실전을 거칠수록 걸음도 늘고 있어 앞으로도 활약이 기대된다.
#유쾌한선택(국6·수)
유쾌한선택은 현재 30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50조 박재우 마방의 수말이다. 좋은 체격 조건과 스피드를 지닌 수말이라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나, 혈통적 한계를 극복해낼지는 의문이다.
5월 28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2초 5(불량주로)의 기록으로 2위로 통과했다. 출발은 살짝 늦었지만, 곧바로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 가세했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을 잃지 않고 좋은 걸음을 유지했다. 막판에 채찍을 한두 번 가하긴 했으나, 끝까지 추진 없이 잡고만 가며 여유 있게 골인했다. 불량주로였기 때문에 기록은 빠르다고 할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빠른 스피드와 안정된 주행 자세를 보이며 2세 신마로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6월 20일 데뷔전 1000m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주행 심사 모습이 좋아 인기 2위였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8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행을 나서려는 순간, 안쪽에 있던 6번 세명엠파이어가 강하게 밀고 나와 선행을 뺏겼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끈기를 발휘했지만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우승마 ‘대산특급’이 의외의 능력을 발휘했고, 2위마 ‘초인스파크’와는 불과 0.1초 차이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데뷔전이었다.
한 달간 외부 휴양을 다녀온 후 치른 두 번째 경주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기록도 0.6초 단축시켰고, 경주 내용도 좋아지며 데뷔전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게이트 운은 따르지 않았다. 출전마 10두 중 9번 게이트에서 출발했다. 초반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 나서려는 순간, 안쪽에 있던 2번 예술이야, 5번 벤칼프린세스, 8번 걸작드림이 강하게 밀고 나와 자리 잡기에 실패하고 외곽으로 밀려났다. 4코너에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외곽을 크게 돌며 거리 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막판 근성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 2위로 골인했다.
혈통적으로는 아쉬움이 크다. ‘케이탑’과 ‘다이아찬스’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부마 케이탑은 메니피의 자마로 현역 시절 1군까지 진출한 능력마였지만, ‘한센’이나 ‘올드패션드’에 비할 수준은 절대 아니다. 또한 지금까지 배출한 자마들의 성적도 형편없다. 총 11두를 배출했는데, 이 중 최고군은 4군으로 4두가 진출했다. 나머지는 5군에 3두, 6군에 4두가 있다.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도 85위에 그치고 있어, 솔직히 평가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모마 다이아찬스도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현역 시절 16전 3승을 거두며 3군에서 퇴역했다. 배출한 자마 세 마필도 5군에 2두, 6군에 1두로 별 볼 일 없는 성적이다.
490kg대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닌 수말이고 실전에서 좋은 능력을 보이긴 했지만, 혈통적으로 크게 뛸 말은 아니다. 개인적 평가는 4군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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