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지 구오량 마을 농부들, 바깥세계와 교류 위해 끌·망치로 5년간 뚫어
이 터널이 놀라운 이유는 건설 장비의 도움 없이 오로지 끌과 망치 등 기본적인 도구를 이용해 손으로 깎아 만든 터널이란 점 때문이다. 암벽을 손으로 깎아 터널을 만든 것은 구오량 마을의 농부 열세 명이었다. 수세기 동안 외부 세계와 사실상 단절된 채 살았던 3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은 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는 송나라 시대 때 암벽을 깎아 만든 720개의 계단인 ‘하늘 사다리’를 통해 외지로 나가곤 했다.
마을 주민인 송바오쿤(72)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삶이었다. 길이 워낙 험난하다 보니 외지에서 오는 생필품은 마을까지 도착할 수 없었고, 우리가 재배하는 신선한 농산물 역시 외지로 운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립된 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든 점은 아픈 사람을 제때 병원에 데려갈 수 없다는 점이었다. 누군가 병에 걸리면 여덟 명의 장성이 ‘하늘 사다리’를 이용해 들것을 메고 내려가야 했다. 그리고 나서도 가장 가까운 병원까지 네 시간을 더 이동해야 했다.
결국 지난 1972년 참다 못 한 마을 농부 열세 명이 나서서 터널을 뚫기 시작했고, 3일에 1m씩 깎아나간 끝에 5년 만에 터널을 완성할 수 있었다. 터널을 뚫는 데 사용된 망치는 4000개, 끌은 12톤이었다.
이 터널이 완성된 후 구오량은 외딴 마을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관광지로 변신했으며, 덕분에 지금은 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관광 수입으로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부유해졌다. 출처 ‘신화통신’.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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