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타이틀롤 주상욱, 유동근 정식 후계인 셈…이성계 역에 김영철 ‘부자 케미’ 주목
#누구나 꿈꾸지만 부담되는 캐릭터
KBS 1TV 새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타이틀롤인 ‘이방원’ 역할로 배우 주상욱이 캐스팅됐다. 이미 2009년 ‘선덕여왕’과 2018년 ‘대군-사랑을 그리다’ 등에서 사극 연기를 소화했던 주상욱은 ‘누구나 꿈꾸지만 그만큼 부담감이 큰’ 이방원 캐릭터를 맡게 됐다. 방송가에서 태종 이방원은 장희빈과 함께 배우들이 가장 꿈꾸는 캐릭터로 분류된다. 당대 최고의 배우만 맡을 수 있는 배역이기 때문인데 이미 이 역할을 소화했던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점은 분명 부담이다.
조선 3번째 왕인 태종 이방원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고 그 누구보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군주였다. 그만큼 드라마를 통해 그려진 이방원은 늘 매력적이었다. 역대 최고의 이방원은 단연 유동근이다. 1996년 11월부터 1998년 5월까지 무려 1년 7개월여 동안 159부작으로 방영된 KBS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주인공 이방원 역할을 소화한 유동근은 엄청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9%, 평균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KBS 대하드라마의 대표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KBS가 5년여 만에 대하드라마를 제작하며 끊어진 명맥을 다시 이으려 하며 이방원을 꺼내든 까닭 역시 ‘용의 눈물’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용의 눈물’이 너무 오래전 드라마라면 비교적 최근 드라마로는 2019년 10월부터 11월까지 16부작으로 방영된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의 장혁이 있다. 또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50부작으로 방영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도 있다.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정통사극 ‘용의 눈물’과 달리 이 두 드라마는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는 아니다. ‘나의 나라’는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이야기가 더 중심이고, ‘육룡이 나르샤’는 정도전(김명민 분), 이성계(천호진 분), 땅새(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 등의 캐릭터가 고루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럼에도 이야기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결국 이방원이며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터라 장혁과 유아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이 밖에도 MBC ‘조선왕조 500년 추동궁 마마’의 이정길, SBS ‘뿌리깊은 나무’의 백윤식, KBS ‘대왕세종’과 ‘장영실’의 김영철, KBS ‘정도전’의 안재모 등도 이방원 역할을 소화한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다. 이번에는 주상욱이 자신만의 이방원을 그려내게 됐는데 정통 KBS 대하드라마에서 타이틀롤인 이방원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용의 눈물’ 유동근의 정식 후계자인 셈이기도 하다.
#대하사극이야말로 진정한 일거리 창출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도 줄을 잇고 있다. 태종 이방원을 다룬 드라마에서 가장 핵심 캐릭터는 역시 ‘태조 이성계’다. 부자 관계인 이들은 함께 조선을 건국하지만 그 이후 반목하게 된다. 이미 태종 이방원 역할을 두 번이나 소화한 김영철이 이번에는 태조 이성계 역할을 맡게 되는데 2019년엔 JTBC 드라마 ‘나의 나라’ 이후 두 번째 이성계 역할이다. ‘용의 눈물’과 함께 KBS 대하드라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태조 왕건’에서 궁예 역할로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던 김영철이 5년 만에 돌아오는 KBS 대하드라마에서 또 한 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또 한 명의 핵심 캐릭터인 정도전 역할에는 배우 이광기가 캐스팅됐다. 최근 이광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시작!! 대하드라마 부활!!^^ 앞으로 기대 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대본 사진을 게재했다.
박진희는 이방원의 부인인 원경왕후 민 씨 역할을 맡았다. 원경왕후 민 씨는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추동궁 마마’의 타이틀롤인 ‘추동궁 마마’로 모든 것을 바쳐 이방원을 왕으로 만든 여인이다. 또한 예지원은 조선 최초의 왕비인 신덕왕후 강 씨로 캐스팅됐다. 또한 홍경인이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로 이방원의 형인 이방의 역할을 맡았다.
방송가에서는 ‘대하사극이야말로 진정한 일거리 창출’이라는 말이 있다. 대하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출연진의 수가 훨씬 많다. 크고 작은 조연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단역 배우와 보조 출연자도 많이 필요하다. 대하드라마 제작이 중단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중견 탤런트들이 많았던 터라 KBS가 다시 대하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매우 반기고 있다. ‘태종 이방원’으로 끝나지 않고 과거처럼 연속적인 대하드라마 제작이 절실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KBS 역시 대하드라마에 대한 꾸준한 시청자들의 요구에 의해 제작에 돌입한 것이기도 하지만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까지 감안해 ‘태종 이방원’의 제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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