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양이원영 ‘모친 땅투기 의혹’에 “투자의 귀재” 비판…양이원영 “나는 억울해 진실 밝히려 수사 성실히 받았다”
양이원영 의원은 8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희숙 의원님 참 요란하다. 본인이 떳떳하면 특수본 수사를 받아서 부친 땅과 연관이 없음을 입증하면 될 텐데 수사를 피하시려고 그러시나”며 “떳떳하면 수사를 받으라”고 밝혔다.
양이 의원은 “의원직 사퇴라는 강경수를 들고 나와 처음엔 놀랐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상하다”며 “무릎을 치는 묘수다. ‘사퇴쇼’ 아닌가.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양이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수조사에서 모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출당 조치됐다. 당시 윤 의원은 양이 의원을 향해 ‘투자의 귀재’라고 비판하며 ‘가족 투기 의혹에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양이 의원은 “그대로 돌려드린다. 윤희숙 의원님이 ‘투기의 귀재’가 아닌지 입증하라”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그는 “2016년 부친이 농사를 짓기 위해 구매하셨다는데 여든이 다 되신 나이에 농사를 새로 지으려고 8억 원이 넘는 농지를 구매하셨나”라며 “더구나 부친이 구매한 농지는 당시 윤희숙 의원이 근무 중이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인근이었고 개발호재가 있었다는 거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농사를 정말 지으려고 구매했을까. 돈은 누가 대줬을까. 정보는 누가 줬을까. 땅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여러 가지 의문과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전했다.
양이 의원은 “저는 억울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성실히 조사받았다”며 “윤희숙 의원님, 그렇게 억울하다면 특수본에 계좌 내역 다 내고 부친 농지 구매와의 연관성을 조사받으라. 혹시 조사 안 받으려고 사퇴쇼하는 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윤희숙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주민등록법 위반으로 권익위의 부동산 투기 의혹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윤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불출마와 함께 국회의원직을 사퇴를 선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장에 방문해 눈물을 흘리며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다. 이에 대해서도 양이 의원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도 참 딱하다”라며 “그런 악어의 눈물이 정치판에서 먹힌다고 생각하셨나, 잔머리 쓰지 말고 진실하게 자신의 말에 책임지라”라고 비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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