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과 만성위염으로 고생하던 김영화 씨는 아침식사로 과일을 먹고 있다. 두 가지 종류의 과일을 30분 단위로 나눠 먹는다. 그녀는 3개월 째 아침 과일식을 하며 건강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위가 편해졌고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가게 됐으며 체중은 3kg 정도 줄었다.
2002 아시안게임 클레이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상희 씨 가족도 과일을 좋아한다. 아침에 한번, 저녁 식사 30분 전에 한번, 하루 두 번 과일을 먹는다. 특히 과일에 입맛이 길들여진 초등학생 아들은 또래 친구들이 좋아하는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거의 찾지 않는다.
과일은 익힐 필요도 없고 별다른 가공도 필요 없이 손쉽게 먹을 수 있지만 다양한 영양학적 이점을 갖고 있는 식품이다. 종류에 따라 알록달록 다양한 색을 내는데 이 색소들을 파이토 케미컬이라고 한다.
외부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스스로 만드는 파이토케미컬에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막고, 암을 예방하고,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과일에 대한 여러 논문을 살펴보면 과일 섭취는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률을 낮추고, 아이들의 경우 비만의 위험을 낮추며, 그날의 기분까지 좋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물질에는 독이 있으며 오직 용량만이 독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독성학의 아버지 파라켈수스가 말했듯이 어떤 음식이든 적정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의 당분은 탄수화물로 열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섭취가 많아지면 결국 지방으로 축적된다. 또한 과일은 언제 먹는지도 중요하다.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면 탄수화물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슐린 증가로 당뇨의 위험, 비만의 원인이 되며 소화에도 부담이 된다.
반면 식전이나 아침에 적정량의 과일을 먹는 것은 체내 영양소 흡수에도 좋고 과식을 막을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인 손옥분 씨는 배달 음식으로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식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 고도비만으로 무릎관절염까지 온 신희순 씨는 건강식을 챙겨 먹으며 살을 빼려고 노력하지만 다이어트에 번번이 실패해왔다.
탄수화물 중독으로 빵과 라면을 달고 사는 최미영 씨는 갱년기로 접어들며 체중이 걷잡을 수 없이 증가했다. 세 사람이 3주간 적정량의 과일을 단백질 음식과 곁들여 먹는 아침 과일식에 도전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받으며 과일 농장에서는 복숭아, 포도, 사과, 귤 등 다양한 과일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수확철 농민들은 새벽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 요즘 농민들에게 아쉬움이 있다.
해마다 수입 과일 소비량은 증가하는 반면 국내 과일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먹거리가 생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푸드 마일리지’라고 한다. 푸드 마일리지가 늘어난다는 것은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식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커져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푸드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 나라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를 구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국내 로컬푸드 매장 1호 완주의 용진농협을 찾아가 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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