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준은 의료진을 공격하고 일본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뒤 김영대(주석훈)에게 연락했다.
김영대는 이지아(심수련), 박은석(로건)이 앞에 있었지만 태연하게 엄기준의 전화를 받았다.
엄기준은 "죽더라고 거기서 죽을거야. 내가 만든 내 성에서. 내가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라고 부탁했다.
이에 김영대는 "후쿠오카에 친구가 살아요. 위조 여권이랑 돈은 내가 준비해둘게요. 최대한 빨리 올 수 있는 배편 알아볼게요. 내일 아침에 부산항에서 만나요"라고 말했다.
엄기준은 "석훈아 아빠가 널 믿어도 되겠지?"라고 물었고 김영대는 "믿으세요 아버지. 전 아버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은 뒤 이지아는 "너에게 이런 부탁을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김영대는 "연민도 가책도 없어요. 할 수만 있다면 내 손으로 끝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버지도 곧 알게 되겠죠. 자식 손에 버림 받은 게 어떤 마음인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엄기준은 부산항에 도착한 뒤 김영대 몰래 바다로 뛰어들어 밀항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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