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진작가 믹 글라이스너(42)의 작품을 보면 가장 먼저 ‘신비롭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부 물속에서 촬영된 ‘수중 화보’이기 때문이다.
물속이라고 해서 촬영 소재에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다. 사각링 위에서 권투 시합을 하거나, 자전거 페달을 밟거나, 록 콘서트를 하거나, 또는 테니스 경기를 펼치기도 한다.
깊은 바닷속에서 촬영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의 모델로 일하기 위해선 엄격한 안전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한다. 최대 4분 동안 숨을 참고 버틸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촬영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조명이다. 바닷속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컴컴하기 때문에 촬영을 하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체 설계한 LED 조명을 사용하는가 하면, 수심은 3~4m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왜 이런 어려운 촬영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평소 다이빙과 사진 찍기를 좋아했는데 둘을 접목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