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퍼스트’ 주행자세 뛰어나 장거리 기대감…‘피엔에스럭키’ 체구·스피드·지구력 좋아…‘판타스틱러브’ 질주습성 자유로워
#메니골드(국5·암)
메니골드는 서울 최고의 명문 마방 18조 박대흥 소속의 암말 기대주다. 520kg대의 큰 체구에 뛰어난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번에 소개한 아스펜태양(국5·수)과 함께 마방의 미래를 책임질 쌍두마차로 평가된다.
8월 6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2초 7(9% 양호)의 기록으로 3위로 합격했다. 기록도 빨랐고, 내용도 좋았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한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여덟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3위까지 올라왔다. 1위와 차이도 불과 1마신이었다. 출발만 제대로 했다면 1분 01초대로 1위가 유력했다. 상당한 잠재력을 엿보인 주행 심사였다.
8월 28일 데뷔전 1000m에서 기대에 부응하며 우승했다. 주행 심사와 달리 빠른 출발을 하며 초반부터 선두에 나섰다. 4코너까지 여유 있게 단독선행을 유지했고,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더욱 탄력적인 걸음으로 격차를 벌렸다. 막판 100m부터는 우승을 확신하고 제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주행 심사 이후 3주간의 훈련을 통해 많은 부분이 향상되었다.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부마 메니피는 그동안 여러 차례 설명했기에 생략하고, 모마 차이나골드는 미국 연도대표마와 리딩사이어를 지낸 명 씨수말 A.P.인디의 피를 이어받았다. 현역 시절에도 6전 1승, 2위 2회의 좋은 성적을 기록한 능력마로 평가된다.
암말치고는 상당히 큰 체구에 스피드와 근성을 겸비했고, 명문 마방 박대흥 소속이란 점에서 앞으로 대상 경주와 같은 큰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본다.
#레이디퍼스트(국5·암)
레이디퍼스트는 현재 24승으로 다승 8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42조 이관호 마방의 암말이다. 480kg대의 좋은 체구에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해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7월 2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3초 7의 기록으로 2위로 통과했다. 출발은 가장 빨랐으나 문세영 기수가 제어하며 선행을 회피하고 따라만 갔다. 일부러 모래를 맞으며 적응력을 키우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 4코너를 두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도 추진 없이 제어하며 여유 넘치는 걸음을 보였다. 폭발적인 탄력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시종일관 여유를 보이며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주행 심사였다.
8월 7일 데뷔전 1000m에서 뛰어난 능력을 과시하며 우승했다. 이번에도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네 마필이 뭉쳐서 4코너를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쭉쭉 앞서 나갔다. 결승선 50m부터는 우승을 확신하고 제어하는 여유까지 보이며 5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주행 심사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주행 자세가 매우 좋았다. 낮게 깔리며 안정적이었고, 목 쓰임도 상당히 부드러웠다. 앞으로의 기대치를 좀 더 높여도 좋을 듯하다.
혈통적 기대치는 썩 높지 않다. 중상 정도로 평가된다. 부마 티즈원더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씨수말 순위 9위에 랭크돼 있다. 꾸준하게 상위권은 유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형마를 배출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1군에 올라간 자마도 5두에 불과하다. 모마 빅터우먼은 님의향기(국2·수)와 제주의흑선(국3·암)을 배출하며 비교적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디퍼스트는 주행 자세가 매우 좋고, 마방에서 애지중지하며 정성을 다해 관리하고 있어 상위군의 장거리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피엔에스럭키(국6·암)
피엔에스럭키는 서울 2조 손영표 마방의 암말이다. 잠재력이 특출하진 않지만, 490kg대의 좋은 체구에 기본적인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해 앞으로 마방의 중심마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6월 11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3초 3의 기록으로 3위로 통과했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뛰어난 순간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에 나섰다. 이후 문세영 기수가 제어하며 2선으로 빠졌다. 위에 소개한 ‘레이디퍼스트’처럼 모래를 맞으며 뛰려는 의도였다. 4코너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힘 있는 걸음을 보였다. 막판 100m부터는 잡고만 왔음에도 LF가 12초 7이 나올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강렬한 포스는 없었으나 스타트 능력, 모래에 대한 반응, 끝걸음 모두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주행 심사였다.
8월 15일 데뷔전 1000m에서 2위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했다. 가장 끝번인 8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로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중속을 발휘하며 선두권 바로 뒤에 자리 잡았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1분 01초 5(4% 건조)로 기록도 빨랐고, 최외곽의 불리함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내용도 만족할 만한 데뷔전이었다.
부마 미스치비어슬리는 지난번 2세마 분석 첫 회 ‘승부사’에서 소개한 대로 현역 시절 성적은 별 볼 일 없었지만, 부마 ‘인디언찰리’가 미국 리딩사이어 2세마 부문에서 2010년 2위, 2014년 5위에 올랐고, 국내에 도입된 자마 7두 중 4두가 1군에 진출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모마 컵오럭은 현역 시절 1700m와 1400m 모래주로에서 우승했고, 거리 적성이 길다는 점이 장점이다.
피엔에스럭키는 데뷔전 모습이나 혈통적 기대치로 볼 때 대성할 마필은 아니지만, 3군 또는 4군까지 진출하며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는 손영표 마방의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
#판타스틱러브(국6·암)
판타스틱러브는 부산 구영준 마방 소속의 암말이다. 잠재력은 뛰어나지 않아도 전력 향상 속도가 빠르고 질주 습성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앞으로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7월 24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4초 4의 기록으로 5위로 통과했다. 무난한 출발을 하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약 200m 지점에서 중속을 발휘하며 2위로 올라섰다. 직선주로에서는 밋밋한 걸음으로 4위로 밀려났다. 1위와의 차이도 무려 12마신으로 크게 벌어졌고, 막판 LF도 14초 0이 나올 정도로 끝걸음도 형편없었다. 한마디로 존재감 없는 주행 심사였다.
그런데 한 달 후에 치른 데뷔전에서는 깜짝 2위를 기록했다. 1번 게이트의 이점도 작용했지만 전력 향상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빠른 출발을 하며 안쪽 선입으로 유리한 전개를 펼쳤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지난번에 소개한 ‘닥터파라오’에게 2마신 차로 우승을 내줬으나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출발 능력과 막판 끝걸음은 주행 심사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한 달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예전에 소개한 대로 한국마사회가 40억 원의 거금을 주고 수입했다가 미국으로 역수출된 우수한 씨수말이다. 그러나 모마 레디투러브는 작년 10월 폐사(14세)되었고, 국내에서 배출한 자마 2두가 6군에서 퇴역했기에 좋은 평가는 받을 수 없다.
판타스틱러브는 잠재력으로 볼 때 앞으로 크게 뛸 마필은 아니다. 개인적인 기대치는 4군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서울의 손영표 마방처럼 부산의 구영준도 개업 이후 줄곧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데, 판타스틱러브가 중심마로 활약하며 마방 운영에 일조하길 바란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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