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카브룩 골프클럽’ 호수에 상어 서식…공 빠지면 찾을 꿈도 못 꿔
1990년대 후반부터 이곳에서 보이기 시작한 황소상어는 공격성이 강하고,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여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상어가 어떻게 서식하게 됐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가장 그럴 듯한 추측은 1990년대 후반 브리즈번 홍수 때 호수 안으로 유입된 황소상어가 물이 빠진 후에도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 채 호수 안에 갇혀 있다가 번식했다는 설이다. 현재 이 호수에는 10여 마리의 상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몇몇 상어들의 몸길이는 무려 약 3m에 달한다.
이상한 점은 보통 상어는 바닷에서만 생존하는데 어떻게 담수인 호수에서 살고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다른 상어 종들과는 달리 황소 상어는 담수에서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으며, 실제 아마존강이나 미시시피강 상류에서도 황소상어들이 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었다. 엄밀히 말해서 민물상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담수에서도 충분히 생존 가능한 상어인 셈이다.
스캇 워그스태프 카브룩 골프장 총괄 매니저는 2015년 ‘브리즈번타임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만약 골프공이 호수에 빠진다면 다시 찾을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15년 동안 아무도 호수에 들어간 적이 없다. 아마도 호수 안에는 지금 꽤 많은 골프공이 잠겨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워그스태프는 “골프를 치는 동안 호숫가에서 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멋진 일이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런 이유에서 지역 관광지가 된 ‘카브룩 골프클럽’은 세계 유일의 상어 골프장으로 회원과 방문객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골프장 측은 매달 ‘샤크 레이크 챌린지’ 대회를 개최하면서 상어를 통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출처 ‘브리즈번타임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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