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라프로젝트와 전속계약 만료 임박…배우·가수·프로듀서로 활동, 임영웅은 미정
이대로 ‘뽕숭아학당’까지 폐지될 수도 있지만 TOP6 가운데 일부만 하차하고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TV조선 내부에서는 ‘뽕숭아학당’은 폐지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에라프로젝트와의 한시적인 매니지먼트 계약이 만료된 TOP6가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게 돼 출연계약 협상이 상당히 복잡해졌다.
9월 12일로 미스터트롯 TOP6와 뉴에라프로젝트의 전속계약이 만료된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TOP6는 이제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 의미는 TV조선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TOP6의 활동 행보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찬원은 TV조선과 인연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에서 준비 중인 글로벌 K팝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에 마스터로 합류해 녹화에 돌입했다. ‘내일은 국민가수’ 마스터로 이찬원 외에도 김범수, 백지영, 케이윌, 이석훈, 김준수, 박선주, 윤명선, 신지, 효정 등이 참여한다. 이찬원이 트롯 스타들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찬원은 김희재와 함께 뉴에라프로젝트와의 전속계약이 끝난 뒤에도 ‘미스터트롯 2’에 마스터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었다.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마스터 가운데 한 명인 장윤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이찬원 김희재의 소속사 블리스엔터테인먼트가 '특수관계'이기 때문이다. 장윤정과 함께 이찬원, 김희재가 내년 방영 예정인 ‘미스터트롯 2’에 마스터로 합류하는 게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이찬원이 먼저 ‘내일은 국민가수’에 마스터로 합류했다.
TOP6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단연 임영웅이다. 임영웅은 이미 몇 달 전부터 CJ ENM과의 ‘100억 계약설’이 나돌아 화제가 됐었다. 임영웅의 공연과 음원 유통 등을 CJ ENM이 맡는 100억 원대 계약이 이뤄진다는 소문인데 이제 뉴에라프로젝트와의 계약이 끝나는 만큼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매니지먼트까지 CJ ENM와 계약할 가능성도 있지만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컴퍼니의 끈끈한 관계를 놓고 볼 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100억 원대 계약은 연예계에서도 그리 흔치 않은 대형 계약이며 임영웅이 트롯 가수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그렇지만 연예관계자들은 임영웅의 스타성과 상업성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한 계약 규모라고 설명한다.
임영웅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관련 루머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최근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컴퍼니가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에 인수합병(M&A)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된 것. 이에 하이브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 루머로 판명됐는데 이런 루머가 나돌 만큼 뉴에라프로젝트를 떠나는 임영웅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미 가시적인 변화의 행보를 선보이는 이들도 있다. 바로 배우 겸업을 선언한 정동원과 김희재다. 정동원은 영화 ‘곤지암’ ‘기담’ ‘무서운 이야기’ 등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신작 옴니버스물 ‘소름’에 출연한다. ‘소름’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또한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극본 손근주 이해리)에서도 출연 제안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정동원은 곽도원이 맡은 캐릭터 ‘구필수’의 아들 ‘구준표’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알려졌다.
김희재는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출연을 확정지었다. 내년 방송 예정인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김희재는 파출소 막내 순경 이용렬 역할을 맡게 됐는데 로맨스 연기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져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희재는 트롯 가수와 함께 배우로도 활동하기 위해 이미 상당 기간 연기 레슨을 받으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탁과 장민호는 트롯 가수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밀라그로 소속인 영탁과 호엔터테인먼트 소속 장민호는 공식 SNS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늘리며 차후 행보를 준비 중이다.
장민호는 8월 8일 신곡 ‘사는 게 그런 거지’를 공개했다. 2020년 6월 발표한 ‘꼰대인턴’ OST ‘대박 날 테다’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발표한 신곡으로 파워풀한 보컬이 돋보이는 ‘록 트롯(Rock Trot)’ 장르의 곡이다. 이미 2011년 ‘사랑해 누나’로 데뷔한 장민호는 꾸준히 트롯 가수로 활동하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영탁 역시 2005년에 영화 ‘가문의 위기’ OST에 참여하며 데뷔해 2007년 싱글앨범 ‘사랑한다’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걸어왔다. ‘미스터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에도 다양한 OST 작업에 참여했으며 작곡과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실력파다. 영탁은 트롯 가수뿐 아니라 작곡과 프로듀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음악적 역량을 드러낼 계획이다. 다만 영탁은 소속사 밀라그로와 함께 예천양조와의 분쟁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처럼 TOP6가 각자의 소속사를 통해 각기 다른 활동을 펼치게 되는 터라 방송에서 TOP6 완전체를 보는 것은 이제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와의 전국 투어 콘서트 계약이 남아 있어 공연 무대에서는 한동안 TOP6가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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