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피 가능성 ‘뮤’ 국내 유입…미국산 먹는 치료제 선구매 협상중, 국내서도 경구·흡입용 개발 박차
8월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뮤 변이 바이러스 확진이 국내에서 3건 발견됐는데 모두 해외 유입 사례라고 밝혔다. 멕시코, 미국, 콜롬비아에서 입국한 3명의 확진자가 뮤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아직 뮤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과 치명률 등이 정확하게 확인되진 않고 있다. 다만 백신 회피 가능성이 있어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돌파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1.621 계통 변이에 뮤 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관심 변이(VOI)’로 등록했다. 이미 일본에서 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3명의 해외 유입 사례가 최근 공식 확인됐다. 이미 국내에서도 지역 사회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확인된 뮤 변이 바이러스는 남미와 유럽 등 약 40개국에서 확인됐다. 전세계적인 발생률은 0.1% 미만에 불과하지만 콜롬비아 확진자의 39%, 에콰도르 확진자의 13%가 뮤 변이 확진자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뒤를 이어 우세종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뮤 변이에 더욱 관심이 높아진 까닭은 백신 회피 가능성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8월 벨기에의 한 요양병원에서 뮤 변이 바이러스 확진으로 사망자가 7명이나 나온 것이다. 사망자는 모두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들이었다.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자 가운데 일부가 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공중보건국(PHE)의 발표가 있었다.
아직까지는 뮤 변이 바이러스의 백신 회피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긴장해야 할 대목임은 분명하다. 올 상반기만 해도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팬데믹(Pandemic·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델타, 람다, 뮤 등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력과 백신 회피 가능성으로 공포감만 더 커져가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인 상황이다. 국내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전까지 최소 1차 이상 백신 접종률 70%, 10월 말 2차 백신 접종률 7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시점이 되면 '위드(with) 코로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백신 회피 가능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할 경우 돌파 감염의 공포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진정한 게임체인저는 백신이 아닌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병원에서 투약할 수 있는 주사제가 아닌 개인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경구용과 흡입용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종 인플루엔자를 치료할 수 있는 타미플루 같은 경구용 치료제가 등장할 경우 '위드 코로나'의 길은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2022년 예산안에 경구용 포함 코로나19 치료제 구입 예산 417억 원을 편성했으며 글로벌 제약사 MSD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3만 8000명분 선구매 협상도 진행 중이다.
현재로선 ‘몰누피라비르’는 가장 임상 속도가 빠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은 이미 170만 개분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소화기를 통해 흡수돼 혈액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인데 연말에는 상업화가 가능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타미플루를 개발한 로슈는 경구용 치료 후보물질 ‘AT-527’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백신으로 유명한 화이자도 경구용 치료 후보물질 ‘PF-07321332’의 임상에 착수했다. 이들 제약사들은 연내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 신풍제약 등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며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의 코비블록(카모스타트), 신풍제약 피라맥스(알테수네이트, 피로나리딘), 보광약품 레보리르(클레부딘) 등이 임상시험 2상을 완료했다. 또한 중증환자에 대해서는 렘데시비르와 코비블로(카모스타트) 병합치료에 대한 임상시험 3상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흡입형 치료제 개발도 한창이다. 흡입형은 천식치료제에서 사용하는 흡입기를 활용해 약물을 직접 폐에 흡착시키는 방식이다. 주사제보다 강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상업화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기업인 인할론과 공동으로 렉키로나의 흡입제형를 개발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기존 천식치료제 약물 부데소니드와 아포르모테롤을 혼합한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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