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사형 집행 필요성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결과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0.2%였다. 사형 집행이 필요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9.1%였다. 10.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의 비중이 3배 이상 높은 양상이다.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70%를 넘은 지역은 서울(70.9%), 광주·전라(76.3%), 대구·경북(77.8%), 강원·제주(74.6%)다.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전·충청·세종(62.5%)이다. 사형 집행이 필요없다는 응답률은 대전·충청·세종(26.8%), 경기·인천(20.3%), 서울(20.0%) 순으로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사형 집행 찬성 응답 비율이 79.7%로 가장 높았다. 국민의당 지지자 중엔 79.1%가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64.3%였다. 열린민주당 지지자 중엔 62.3%가, 정의당 지지자 가운데선 54.6%가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형 집행이 필요 없다는 비율은 정의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에서 가장 높은 비율(41.0%)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과거에는 인권이 중시되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시대가 변해 흉악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회적 불안감을 야기하는 흉악범죄자들이 더 이상 사회에 나오면 안 된다라는 인식이 높아짐과 더불어 국민이 범죄자들을 세금으로 관리한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여야 유력 대권 주자 가운데 사형 집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보인 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유일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사형 집행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 홍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홍 의원이 사형 집행 찬성 입장을 천명한 것은 ‘시원함’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국민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낸 현상은 ‘답답함에 대한 답답함’이다. 그 결과로 시원함이 국민의 공감을 얻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사이다’ 이미지로 시원함이란 시대정신에 부응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야권 지지층은 그간 시원함보다 정권교체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윤 전 총장 행보가 답답하다고 느끼는 야권 지지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정권교체라는 요소에 시원함을 얹을 수 있는 홍 의원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8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1%
조사기간 : 2021년 9월 5일 ~ 2021년 9월 7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