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옥 사장, “목포시가 선정하는 맛집이 되고 싶다”
전집에 들어서자 여느 전집처럼 특유의 찌든 기름 냄새는 나지 않았다. 올해로 64세라는 최금옥 사장이 직접 주섬주섬 가져다 꾸민 아기자기한 인형과 소품들이 전집을 돋보이게 했다.
경상남도 마산에서 시집와서 맛의 고장 목포서 음식점을 연지는 벌써 7년 처음 4년은 고깃집을 했고, 옥암동으로 이사해서 전집으로 바꿔 3년이 넘게 장사를 하고 있다.
이제는 제법 단골이 많이 생겨 코로나 때문에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장사를 접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아직 큰 영향 없이 매일 저녁 서민들에게 사랑방이 되어주고 있다.
이런 비결은 무엇일까? 음식하면 모름지기 맛은 기본이다. 그런데 거기에 양은 푸짐하고 가격까지 싼다면 그것이 바로 금상첨화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같은 모두가 힘든 코로나 시기가 아니더라도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에 시원한 막걸리 고소한 전을 곁들여 먹는다는 것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소소한 행복일 것이다.
최금옥 사장이 서민들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에도 맛있고 싼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생각한 것이 바로 전집이었다. 음식의 고장인 전라도 그것도 해산물까지 풍부한 목포서 음식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은 어쩌면 큰 도전일 수 있다.
본래 우리의 전통 음식인 전은 서민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명절이나 잔치 날 그리고 귀한 손님이 오시면 맛볼 수 있는 것이 전이었다.
이런 귀한 음식이던 전이 지금처럼 서민의 음식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값싼 식용 기름의 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후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은 서민들이 슬픔을 달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대명사가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장사에 영향이 없는가?” 라는 필자의 질문에 최금옥 사장은 “코로나가 발생한 처음에는 40% 정도 매출이 하락했다. 그렇지만, 매일 신전한 재료를 준비해서 전을 부치기 때문에 손님들이 잊지 않고 찾아 주고 있다”며 “지금은 점점 나아지고 있고 최근에 가을장마가 온 덕분에 전집을 하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웃었다.
이어 최금옥 사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기사에 나갈 수 있느냐”물으면서 “목포시가 추진하는 맛집 등록을 하고 싶지만, 목포시가 추천하는 메뉴에 포함되지 않아 할 수가 없었다. 전이라도 맛있고 특색이 있으면 맛집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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