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박’ 증거 있다면 빠른 인정이 답…교제해도 공식 부인 땐 실제 헤어지는 경우 많아
#시간 벌어 놓고 대응책 마련
열애설이 보도되기 직전, 해당 연예인 소속사로 열애 여부를 묻는 확인 취재가 들어온다. 일단 이 부분에서 매뉴얼은 ‘당사자에게 확인해 보고 대답하겠다’는 것이다. 소속 연예인과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는, 다소 말이 안 되는 답변으로 시간을 벌어 놓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과연 해당 매체가 둘이 함께 찍힌 투샷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손을 잡고 있는 등 누가 봐도 연인임이 분명한 사진이나 동영상이 확보된 열애설이라면 부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은 “직원들 가운데 해당 매체와 친분이 있는 이를 활용해 어떤 증거를 확보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만약 투샷이 있다면 빠른 인정이 답이다. 오히려 열애설을 인정하고 기자에게 더 구체적인 정황과 입장을 전달한 뒤 결정적인 투샷은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양측 소속사 입장 조율
열애설은 상대가 있다. 당연히 상대방과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열애설을 부인하든 인정하든 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상대도 연예인일 때 양쪽 소속사의 입장 조율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엇박자가 나면 반공커플이 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이민호와 연우 열애설 역시 이민호 측은 즉각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연우 측이 하루 정도 시간을 끌고 열애설을 부인하는 삐걱거림이 포착되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과거 결혼설이 불거진 톱스타 커플이 며칠 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일이 있었다. 결혼 전제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양측 소속사는 “당사자에게 확인 중” “내부 회의 중” 등의 말만 반복하며 며칠을 끌었다. 그리고 결국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혼을 발표했다. ‘결혼 인정’이라는 공식 입장은 초기에 이미 정해졌지만 결혼 발표를 위해 CF, 출연 계약 등 미리 조정해야 할 사안이 많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런 부분을 양측 소속사가 모두 조율하고 나서야 뒤늦게 결혼을 인정했다.
#적절한 이유를 정하는 게 핵심
열애설에 불거진 연예인 커플이 ‘부인’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면 그때부터 진짜 논의가 시작된다. 열애설 보도에 불거진 각종 근거와 제보자 발언에 대해 양측이 말을 제대로 맞춰야 부인이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만났다는 내용이 보도됐지만 단 둘이 아닌 지인 누구누구와 함께 있었으며 친목도모 등의 목적이었다는 것부터, 누가 누구의 집을 방문했지만 역시 단 둘은 아니며 어떤 다른 이유에서 간 것이었다는 등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런 적절한 이유를 한 쪽이 주도할 수는 없다. 자칫 열애설 부인의 근거로는 적합하지만 두 연예인 가운데 한 명의 이미지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등장인물, 예를 들어 그날 그 장소에 함께 있었다는 이들과도 협의를 거쳐 다른 말이 나오지 않도록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그런데 이런 부인을 목적으로 급조된 시나리오는 완벽하기가 힘들다. 오히려 엉뚱한 핑계로 보여 더 큰 논란만 야기할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요즘에는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아예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인도 하지 않았지만 인정도 하지 않는 대응이다. 결혼이나 이혼처럼 법적 흔적이 남지 않는 열애설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그 순간만 지나가면 또 금세 잊히기 때문이다.
#‘고’ ‘스톱’ 진지한 고민 시작
연예관계자들에 따르면 진정한 고민의 시작은 열애설 부인 이후다. 실제 열애 중이었다면 열애설에 휘말린 두 남녀는 이미 사랑에 빠진 상황이다. 사랑에 빠져있는 관계지만 공식적으로는 사랑하지 않는 사이다. 이제 고민은 그 사랑을 중단하느냐 아니면 이어가느냐다. 계속 사랑하기로, 다시 말해 ‘고’를 결정했다면 더욱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데, 사실 쉽지가 않다. 기자들이 스타들 집 앞에서 누가 드나드는지까지 취재하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피해 집에서 몰래 데이트를 하는 것도 어렵다.
이런 까닭에 열애설을 공식 부인한 커플의 상당수는 헤어지는 길을 선택한다. 사랑이 끝나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사이라고 공식 발표를 했기에 헤어지는 셈이다. 또한 열애설은 우선 부인하는 게 적절한 대응이라는 사실을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상대방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공식 부인했다는 점이 감정적으로는 충격이 되기도 한다. 한번 감정이 흔들리면 사랑은 더 이상 이어지기 힘들다.
이렇게 열애설을 공식 부인하고 사랑도 ‘스톱’을 외치면 해당 열애설 기사는 자연스럽게 오보가 된다. 취재를 하는 시점에는 열애 중이었을지라도 언론 보도 직후 헤어져 더 이상 열애 중이 아닌 사이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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