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하선 씨(가명)의 가정이 송두리쨰 흔들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집에서 짜장면을 먹던 5살 딸 지율(가며이)이가 내복 차림으로 남편과 함께 외출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아이를 찾으러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했는데 4시간 후 지율이는 남편이 자주 다니던 한 사찰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그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아이의 손에는 빨간 염주가 칭칭 감겨 있었고 온몸은 멍투성이였다. 하선 씨는 아이에게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날 아이의 온몸이 멍들게 때린 사람은 아이의 큰고모로 더 놀라웠던 사실은 아이가 폭행을 당하는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은 사람이 바로 아이의 아빠인 남편이었다는 것이다.
큰고모는 지율이를 치유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이해하지 못할 주장을 거듭했다.
하선 씨의 통화에서 큰고모는 " 내가 데리고 오라고 그랬고 그 어린아이의 몸속에 있는 그 아기 귀신들을 네가 어떻게 감당할 건데. 그 다음번에 똑같은 일이 생겨도 나는 또 할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잇달아 일어났다. 남편은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일방적인 이혼 통보를 남기고는 집을 나가버렸다. 아파트 관리비, 아이 유치원 비용 등 모든 생활비를 끊어버리고 재난지원금까지 가져 가버린 남편, 그리고 말을 맞춘 듯 연락이 되지 않는 시댁 식구들.
취재 도중 큰고모에게 다른 절의 신도들은 물론 큰고모의 딸과 어린 조카들까지도 끔찍한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서서히 드러나는 시댁 가족의 실체와 아내를 피해 숨어버린 남편을 추적한다.
한편이날 방송에는 부동산 대박을 미끼로 사회초년생을 노리는 분양업체의 유혹과 소개팅녀를 양성하는 회사의 교육방식까지 낱낱이 밝힌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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