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앞두고도 연락조차 닿지 않는 윤주상을 기다리며 세 자매는 각자의 방법으로 마음을 전했다.
홍은희는 "미역국 끓여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라며 음성을 남겼고 전혜빈도 아버지를 위한 편지를 썼다.
전혜빈은 "예전에 사이 안 좋았을 때도 아버진 존재 자체가 힘이었어요. 이젠 제가 힘이 되어드릴게요. 아버지 힘든 마음 제가 알아드릴게요. 아버지 피와 눈물로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고 눈물 흘렸다.
고원희도 음성사서함에 "아버지 빨리 돌아오세요. 언니들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아버지한테 할 말 있어요. 그러니까 꼭 오셔야 해요. 이 세상에 아버지는 아버지 딱 한 분 밖에 없어요. 1등짜리 복권이 기다릴게요. 아버지 보고 싶어요. 이렇게 보고 싶은 적 처음이에요. 이런 말 처음 해보는데 아버지 사랑해요. 정말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윤주상은 딸들의 마음을 모른 채 한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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