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J “언론 자유 보장하겠다는 탈레반 약속 허황된 말”
아프간 매체 ‘에틸라트로즈’(Etilaatroz)는 최근 자사 기자 2명이 수도 카불에서 열린 여성 시위를 취재하다가 탈레반에게 잡혀가 구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폭행으로 기자들 몸에 피멍이 든 사진을 공개했다.
폭행을 당한 기자들은 경찰서로 연행돼 곤봉, 채찍, 전선 등으로 맞았다고 증언했다.
한 기자는 BBC를 통해 “여성들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서에 강제로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며 “두 손에 수갑을 채운 채 방망이와 전선으로 무자비하게 때렸다. 나중에는 거의 걷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기자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탈레반이 카메라를 빼앗고 내 머리를 발로 찼다”라며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 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그들에게 왜 나를 폭행하는지 물어보니 그들은 ‘처형당하지 않은 것을 운 좋게 생각하라’라고 답변했다”라고 언급했다.
아프가니스탄 기자뿐 아니다. 미국 기자도 채찍을 휘두르려고 준비하는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받았으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맞지 않았다. 해외 각지 언론인들도 시위 현장 촬영을 금지 당했다.
탈레반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자 국제사회는 큰 우려를 표했다.
언론인 인권 관련 국제단체인 CPJ는 11일 “아프간에서 지난 2일간 최소 14명의 언론인들이 구금된 후 풀려났다”며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탈레반의 당초 약속이 허황된 말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라고 밝혔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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