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퍼스트’ 근성·추입력 좋아…‘닥터시저’ 스피드·뒷심 겸비…‘범이내려온다’ 거리 적성 길어
#컴플리트룰러(국5·수)
컴플리트룰러는 루키스테익스(서울) 특별경주에서 우승한 50조 박재우 소속의 수말이다. 좋은 혈통과 550kg대의 거대한 체구를 지녔고, 경주를 거듭할수록 걸음이 늘고 있어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
주행 심사를 두 번 만에 통과했다. 7월 16일 첫 번째 심사에서는 심한 늦발 이후 큰 차이로 벌어지면서 1분 11초 5의 기록으로 불합격됐다. 3주 후에 치른 8월 6일 두 번째 심사에서는 1분 04초 2의 기록으로 7위로 통과했다.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둔한 출발로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아홉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조금씩 올라왔다. 첫 번째 심사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경주마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9월 4일 데뷔전 1000m에서 깜짝 우승했다. 주행 심사만 놓고 봤을 때 우승은커녕 3위도 어려웠는데, 한 달 사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듯했다. 9번 게이트에서 무난하게 출발한 이후, 의외의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약 150m 지점에서 10번 월드포스가 선행을 치고 나갔고, 컴플리트룰러는 바로 뒤에서 선입으로 따라갔다. 4코너를 두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끈기를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부마 컬러즈플라잉은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매년 한국마사회 씨수말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우수한 씨수말이다. 자마들 대부분이 힘이 좋고 질주 습성이 자유로우며 거리 적성도 길다. 모마 옥스퍼드베이브즈는 2007년과 2008년 미국 연도대표마에 선정된 ‘컬린’의 자마다. 컬린은 씨수말로 전향해서도 2016년과 2019년 리딩사이어 2위에 올랐고, 작년에도 4위를 기록하는 등 최정상의 씨수말로 평가된다.
이처럼 좋은 혈통과 마체를 타고난 데다, 전력향상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는 점에서 질병 없이 관리만 잘된다면 1군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사려니퍼스트(국6·수)
사려니퍼스트는 국내 유일의 여성 조교사 서울 14조 이신영 마방의 수말이다. 잠재력이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지만, 수말다운 근성과 좋은 추입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돼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7월 9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4초 5의 기록으로 2위로 통과했다. 출발은 무난했지만, 초반 스피드 부족으로 중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다섯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좋은 탄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비록 강한 추진과 채찍을 동반하긴 했지만, LF가 12초 5가 나올 정도로 빨랐고 주행 자세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추입마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주행 심사였다.
8월 21일 데뷔전 1000m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출발은 상당히 빨랐지만 역시 초반 스피드 부족으로 중위권으로 밀렸다. 4코너를 일곱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까지 올라왔다. 지난번에 소개한 ‘아스펜태양’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우승은 넘볼 수 없었다. 주행 심사에서 보여준 기대치만큼은 뛰어준 데뷔전이었다.
부마 티즈원더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씨수말 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하게 10위권 안에 들고 있지만, 존재감은 강하지 않다. 특별한 대형마를 배출하지 못한 데다, 지금까지 배출한 167두의 자마 중 1군에 올라간 마필은 5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마 랭워시는 현역 시절 블랙타입 1600m에서 2위를 기록한 능력마였지만, 15세라는 너무 늦은 나이에 사려니퍼스트를 생산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2세마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지만, 데뷔전 모습과 혈통적 기대치로 볼 때 3군 정도가 적당한 기대치라고 생각한다.
#닥터시저(국5·수)
닥터시저는 루키스테익스(부산) 특별경주에서 우승한 1조 백광열 마방의 수말이다. 뛰어난 스피드를 타고난 선행마로, 기본적인 뒷심도 겸비했고 주행 자세도 좋아 역시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소개한 ‘컴플리트룰러’처럼 주행 심사를 두 번 만에 통과했다. 7월 30일 첫 번째 심사에서는 1분 06초 1을 기록하며 0.1초 차로 불합격됐다. 출발이 매우 늦었고, 막판 걸음도 14초 2로 형편없었다. 2주 만에 치른 8월 12일 두 번째 심사에서 완전히 다른 말이 돼서 나타났다. 빠른 출발과 스피드를 발휘하며 쉽게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단 한 번의 추진 없이 잡고만 가며 탄력적인 걸음으로 1위로 통과한 것이다. 기록도 1분 02초 1로 빨랐고, 주행 자세나 기수에 대한 순응도 역시 이전과는 너무 달랐다. 아무리 2세마라고 해도 2주 만에 이렇게 바뀔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9월 3일 데뷔전 1000m에서 기대에 부응하며 우승했다. 4번 게이트에서 빠르게 출발하며 선두에 나섰다. 이번에도 빠른 출발과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행에 나섰다. 약 200m 지점부터 6번 핼러윈파티가 선두경합을 벌여왔지만 문제가 되지는 못했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적인 걸음을 이어가며 더욱 격차를 벌려나갔다. 결국 2위마를 9마신 차로 따돌리고 압승으로 마무리했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앞서 여러 번 소개한 대로 우수한 자마를 많이 배출한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유비쿼터스는 디디미의 자마로, 현역 시절 11전 1승으로 5군에서 퇴역해 경주마로서는 그저 그런 수준으로 평가된다.
모계 쪽 혈통이 아쉽긴 하나 부계 혈통이 매우 좋고 안정된 주행 자세를 지녔다는 점에서 ‘사려니퍼스트’와 마찬가지로 3군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범이내려온다(국6·수)
범이내려온다는 부산 9조 양귀선 마방의 수말이다. 좋은 혈통과 체격 조건을 지녔고,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해 앞으로 마방의 중심마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4월 30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4초 3의 기록으로 출전마 7두 중 3위로 합격했다. 무난한 출발로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강한 추진과 채찍을 동반했지만 밋밋한 걸음으로 통과했다. 특별한 존재감을 찾기 어려운 주행 심사였다.
데뷔전을 미룬 채 5월 28일 주행 연습에 나섰다. 이번에는 빠른 출발을 하며 초반부터 선두권에 나섰다. 결승선에서 강하게 추진하긴 했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걸음이었다. 기록도 1분 02초 0으로 2.3초나 앞당겼고 전반적인 걸음도 최소 한 단계는 늘어난 듯 보였다.
3개월 만에 치른 데뷔전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한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아홉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국 2위와 1.5마신 차로 3위에 그쳤다. 만약 출발만 제대로 했다면 최소한 2위는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데뷔전이었다.
혈통적 기대치는 높은 편이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앞서 설명했기에 생략하고, 모마 투리브포는 현역 시절 1600m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고, 첫 번째 배출한 자마 구름왕자가 2군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490kg대의 좋은 체구와 혈통을 지녔고, 거리 적성도 길다는 점에서 ‘구름왕자’처럼 2군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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