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단체 설립하고 소아암 환자 도와…그도 마이너리그 시절 암 투병 “포기하지 않았다”
9월 1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를 위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만난 앤서니 리조는 이전부터 트레이드 루머가 있었지만 선수라면 루머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의 할 일에 더 집중하는 게 올바른 행동이었다며 미소를 짓는다. 앤서니 리조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존경과 인기를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좋은 야구 선수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이웃들,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자선단체를 만들고 다양한 기부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렇게 주위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마이너리그 시절 호지킨 림프종 암 선고를 받은 사연이 존재한다. 암 진단을 받고 1년간 야구가 아닌 치료에 전념했던 리조는 1년 후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두렵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그 또한 성장 과정이었을 뿐이었다”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려움은 없었다. 포기하지 않았고, 매일 새로운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물론 힘들 날도 있었지만 과거를 후회하지 않기 위해 현재를 즐기며 사는 편이다.”
앤서니 리조는 2017년 연봉 700만 달러(약 80억 원)를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전액 기부했다. 그는 자신이 암과 싸우는 동안 자선단체를 통해 좋은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고, 그 결심 이후 다양한 일들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야구는 늘 하는 일이지만 야구 밖에서 나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팬들의 지지와 후원자들의 수많은 도움으로 많은 기부를 할 수 있었고 계속 이 단체를 키워가면서 꾸준히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자선단체인 ‘앤서니 리조 패밀리 파운데이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소아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단체다. 병원의 암 연구, 소아암 환자 가족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병원비 통신비 주차비 등 아이가 아프다 보면 많은 지출이 필요하다. 병원비 낼 돈이 없어 집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이도 있다. 그런 일들에 대비해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앤서니 리조는 2014년 7월 23일에 24, 25호 홈런을 친 후 자신과 만났던 22세 암 투병 환자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그 사연이 감동적이다.
“경기를 앞두고 그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했는데 그가 내게 자신을 위해 홈런을 쳐달라고 부탁하더라. 아마 그날은 내 컨디션이 좋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알겠다며 약속했고, 그날 2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내가 원한다고 홈런을 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청년 덕분에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앤서니 리조는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며 갑자기 LG 트윈스 이름을 꺼낸다. 그는 절친 케이시 켈리를 떠올렸다.
“LG 트윈스에서 투수로 활약 중인 내 절친 케이시 켈리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 열심히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파이팅하기를!”
미국 볼티모어=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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