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무서워서 차도 버리고 다니는 마당에 반대로 석유에 몸을 담그거나 목욕을 하는 등 사치(?)를 부리는 나라가 있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중 하나인 아제르바이잔의 온천마을인 나프탈란이 그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나프탈란 클리닉’이 자랑하는 치료법은 이름하여 ‘원유 치료법’이다. 오래 전부터 ‘검은 황금’이라고 불리었던 풍부한 천연자원인 원유를 사용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인 것.
피부병, 류머티즘, 천식 등을 치료하거나 혈액순환 개선이나 관절염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소문에 이미 수년 전부터 러시아, 아랍에미레이트, 유럽 등 이웃나라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을 정도로 입소문이 나 있다.
원유를 사용한 치료법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원유 목욕’으로, 환자들은 40도의 따뜻한 원유가 담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누운 채 10분가량을 보낸다. 원유의 따뜻한 기운으로 인해 관절이 편안해지면서 기분이 나른해진다고.
단, 몸을 담그는 시간은 10분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하루에 1회씩 최장 10일까지만 치료가 가능하다. 너무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으면 오히려 원유의 나프탈렌 성분이 몸에 해롭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백만 명이 이 병원을 찾았으며, 여태껏 한 번도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호소한 사람은 없었다고. 단점이라면 아무리 몸을 잘 씻어도 몸에 기름이 남아 있어서 2~3일 동안은 기름을 뚝뚝 흘리면서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